척추관협착증 - 수술 안하는 방법은 없나요?

기사입력 2017.10.30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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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리병’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허리디스크’를 떠올립니다. 실제로 척추를 괴롭히는 다양한 허리 관련 질환 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병이 허리디스크입니다. 그래서 허리가 아프면 무조건 허리디스크인 줄 알았다가 정작 병원에서 허리디스크가 아닌 ‘척추관협착증’이란 진단을 받고 깜짝 놀라는 분들이 많은데요.

 아직까지 척추관협착증을 낯설어하는 분들이 많지만, 실제로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디스크 다음으로 많이 발생하는 허리병입니다. 그만큼 흔한 병인데도 척추관협착증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잘못된 생활요법과 치료로 상태를 더 악화시키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척추관협착증은 말 그대로 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이 좁아지는 병입니다. 척추관이 좁아지면 척추관 중앙을 관통하는 척수신경이나 척추 마디 사이로 빠져나오는 신경근과 경막낭(척수를 싸고 있는 바깥 부분)이 압박되어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나게 됩니다. 증상이 나타나는 부위는 어느 부위의 신경이 눌렸느냐에 따라 달라지게 됩니다. 척추관 중앙이 좁아져서 신경이 눌렸을 때는 양쪽 다리 모두에 증상이 나타나게 되고, 척추 마디에서 갈라지는 신경근이 빠져나오는 추간공이 좁아지면 좁아진 쪽 다리에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주로 다리가 저리고 아픈 증상이 많이 나타나게 되는데요. 앉아 있거나 누워 있을 때는 괜찮다가도 걸으려고만 하면 다리가 저리고 아프고, 엉치가 뻐근하거나 빠질 듯이 아픈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조금 걷다가 허벅지에서 종아리까지 터질 듯이 아파서 더 이상 걷지 못하고 쉬었다가 다시 걷는 ‘간헐파행’도 척추관협착증의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증상입니다. 이 밖에도 다리의 근력이 약화되고 발바닥이 화끈거리거나 시리고 감각이 무뎌져 걸을 때 통증을 느끼기도 합니다. 소변이 마렵거나 소변을 봐도 개운하지가 않아 고생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척추관이 좁아지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큰 범주에서 보면 ‘노화’ 때문입니다. 나이가 들면 피부의 탄력이 떨어지듯이 인대와 힘줄도 탄력과 신축성이 떨어지게 됩니다. 그뿐 아니라 노화로 인해 인대와 힘줄이 굳어지고 두꺼워지게 됩니다. 

 척추뼈를 잡아주는 인대 중 척추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황색인대’와 ‘후종인대’ 인데요. 황색인대가 두꺼워지는 이유는 어혈(瘀血) 때문입니다. 어혈(瘀血)은 일종의 죽은 피, 혈액 찌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혈액 속에 콜레스테롤을 비롯한 각종 불순물이 섞여 있을 때 어혈이 생기기 쉽습니다. 

 이런 어혈들이 관절에 쌓이면 관절은 물론 그 주변을 감싸고 있는 인대와 힘줄, 근육에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말랑말랑하고 탄력이 있어야 할 인대와 힘줄이 어혈로 인해 딱딱하게 굳어지면서 황색인대가 두터워지고 척추 후관절의 비후로 결과적으로 척추관을 좁게 만들게 됩니다.

 척추관협착증을 치료하는 원리는 어찌 보면 간단합니다. 좁아진 척추관을 넓혀주면 되니까요.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운동이나 약물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료를 주로 하지만 일상생활을 하기가 불편할 정도로 증상이 심해지면 양방에서는 수술을 권합니다. 

 수술은 눌린 신경을 풀어주는 ‘신경 감압술’을 많이 합니다. 신경 감압술은 신경을 누르는 뼈나 인대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입니다. 덧 자란 뼈와 두껍고 단단해진 인대를 긁어내 척추관의 공간을 넓혀 신경이 눌리지 않도록 하는 수술입니다. 디스크가 삐져나와 신경을 눌렀을 때는 삐져나온 디스크를 제거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기술이 발전에 예전처럼 피부를 많이 절개하지 않고도 수술할 수 있으며, 피부를 1.5cm~ 2cm정도만 절개하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하고 수술 후 회복도 빠른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신경을 누르고 있는 뼈와 인대를 제거하는 것은 근본적인 치료가 될 수는 없습니다. 수술을 할 때는 안꺼번에 여러 마디를 다 긁어내기가 어려우므로 주로 신경이 가장 많이 눌린 부위에 집중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부위에서 퇴행이 심해지거나 뼈와 인대를 긁어냈어도 시간이 지나면 또다시 자라고 두꺼워지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수술은 척추관협착증으로 인한 증상을 일시적으로 없애주는 미봉책에 불과합니다.

 다른 관절병처럼 척추질환도 대부분 근, 즉 인대와 힘줄에 이상이 있을 때 많이 발생합니다. 딱딱해진 인대를 말랑말랑하게 풀고, 뚱뚱해진 인대를 날씬하게 만들어 척추관의 공간을 넓혀주는 한방 치료가 도움이 됩니다.

 침 치료를 통해 어혈을 깨뜨리고, 아픈 부위의 회복을 도와 줄 수 있습니다. 침만으로도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지만 좀 더 빨리, 확실하게 통증을 가라앉히고 싶을 때는 약침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약침요법은 경혈에 한약 추출물을 주입하는 것인데요. 통증 부위에 직접 한약을 주입하니 빨리 약효가 퍼져 통증을 신속하게 가라앉힐 수 있습니다.

 우리 몸은 병이 나면 스스로 치유하려는 자생력을 갖고 있습니다. 치료 효과를 높이고 재발을 막으려면 병의 원인을 제거하는 것 못지않게 자생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약은 기본적으로 어혈을 풀어주고 인대와 힘줄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오장육부의 불균형을 해소해 자생력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척추관협착증에 좋은 한약재 중 대표적인 몇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우슬(牛膝) - 소의 무릎처럼 마디의 모습이 퉁퉁해 소무릎, 즉 우슬이라는 이름이 붙은 약재입니다.이뇨작용을 도와 뼈를 만드는 데 관여하는 신장(콩팥)을 튼튼하게 만들기 떄문에 척추관협착증, 퇴행성 관절염 등의 근골격계질환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어혈을 없애는 효능이 뒤어나 생리통, 산후복통, 타박상을 치료하는 데도 좋습니다.
 
 * 녹각(鹿角), 녹용(鹿茸) - 사슴뿔을 이야기합니다. 성질은 따뜻하고 독이 없으며,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어혈을 없애주기 때문에 척추관협착증에 좋습니다. 또한 녹각과 녹용의 성분이 간과 신장의 기능을 강화시켜 주어서 인대와 힘줄을 탄력 있게 만들어 주고 뼈를 튼튼하게 해줍니다. 뼈에 좋은 칼슘도 풍부하게 들어있어 퇴행으로 약해진 뼈를 튼튼하게 만드는 데는 더없이 좋은 약재입니다.

 * 구판(龜版) - 거북이 등껍질을 이야기합니다. 음을 보하고 항진된 양을 가라앉히는 효능이 있어 신장의 기능이 약할 때 이를 강화하기 위해서 많이 사용합니다. 신장은 뼈의 골수를 만드는 데 관여하는 장기로 척추관협착증을 치료할 때 신장에 기운을 불어넣어주면 뼈가 튼튼해져 회복 속도가 빨라지게 됩니다. 또한 어혈을 풀어 혈액순환을 돕기 때문에 뼈와 관절이 약해 허리나 다리가 시리고 아플 때 효과가 좋습니다.

 * 아교(阿膠) - 당나귀 가죽을 말하며 연골, 인대, 힘줄의 성분인 콜라겐을 다량 함유하고 아미노산도 풍부해서 근육과 골격을 강화하는 데 좋습니다. 

 * 속단(續斷) - 꿀풀과에 속한 여러해살이풀로 간과 신장의 기능을 도와주고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한약재입니다. <동의학 사전>에는 속단이 ‘맛은 쓰고 성질이 따뜻하며, 경맥을 잘 통하게 하고, 힘줄과 뼈를 이어주며 기가 잘 순환되도록 돕과 혈맥을 고르게 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실제로 속단은 끊어진 뼈를 이어준다는 속단(續斷)이란 이름에 걸맞게 골절과 관절질환을 치료하는 데 효능이 뛰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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