뢴트겐이 한국에 부활한다면?

기사입력 2017.12.26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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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려진 것처럼 뢴트겐은 X선 광선을 발견한 독일의 물리학자이다. 뢴트겐은 1895년 11월 , 전하 방전실험을 하는 도중 크룩스 관을 통하여 종이를 그대로 투과하는 새로운 광선을 처음 발견했는데 이를 미지의 X광선으로 불렀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우리가 흔하게 사용하고 있는 바로 X레이다. 의학적 사용은 의외로 발견 직후 바로 이루어졌는데, 이 X선을 발견할 당시 뢴트겐이 아내의 손을 넣고 광선을 비추자 아내의 결혼반지와 함께 뼈 모습이 선명하게 찍혀 나온 것을 확인하면서부터라 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X선의 첫 의학적 활용이다.

뢴트겐은 이후 여러 강연을 통하여 X선이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없는 인체 내부를 촬영할 수 있다는 지식을 알렸고 이후 뢴트겐 협회가 설립되면서 X선과 관련된 연구들이 줄기차게 이어졌다. 이후 X선은 더욱 널리 쓰이게 되어 현대에 이르러서는 인체 내부의 촬영 뿐만 아니라, 공항검색대나 건물등의 비파괴검사에까지 널리 쓰이게 되었고 결국 X선의 발견은 전 인류의 혜택이 되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을 보여준다니, 얼마나 획기적인 사실인가? 사실 이쯤되면 누구나가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바로 특허를 내서 큰 돈을 벌수 있다는 생각이다.

실제로 독일의 한 재벌이 뢴트겐에게 접근하여 특허 출원에 대하여 제안하였지만 이를 들은 뢴트겐은 그 제안을 단호히 거절했다. 뢴트겐 박사가 이르길, X선은 원래 자신이 발명한 것이 아니고 자신은 단지 X선을 발견한 사람일 뿐이므로 X선은 인류 전체의 재산이고 이를 혼자 독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하면서 말이다. 뢴트겐의 이러한 숭고한 정신덕분에 우리는 만원 전후의 금액으로도 충분히 X레이 검사를 할 수 있는 것이다. 만약 뢴트겐이 돈을 벌고자 하는 개인 욕심에 특허를 출원했으면 어떻게 됐을까? 그렇다면 몇십만원 혹은 몇백만원을 내어야지만 X레이 검사가 가능한 세상에 살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X선을 발견한 뢴트겐은 독점을 원하지 않았다. 인류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누구나가 사용할 수 있는 걸 원했지만 현재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한국에서만큼은 현실이 그러지 못하다. 우리와 제도적으로 가장 비슷한 중국의 중의사들 조차도 의료기기는 물론, 간단한 현대의학적 처치들 대부분이 가능한 것과 비교하면 한국 한의사들은 손발이 묶여 있는 형국이라 볼 수 있다. 한국 한의학이 세계로의 진출을 위해 의료기기를 통한 과학화와 객관화가 절실한 시대에 이는 참으로 갑갑한 현실이 아닐 수 없다.

한의원에 내원하는 가장 많은 환자군들중 하나인 단순 염좌만 놓고 보더라도, 치료전에  X-ray로 골절이나 기타 뼈 손상 여부를 간단히 확인 후 치료한다면 보다 정확하고 빠른 치료가 가능하다 하겠으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미 한의과 대학에서는 방사선학을 필수 교과로 배우고 있으며 방사선학 시험을 못 보면 유급까지 될 수도 있는  교과과정으로서 반드시 이수하여야 중요한 과목인데도 불구하고 졸업 후 방사선학적 이론과 지식은 겸비한 채, 단지 진단기기의 사용만이 불가하게 되어있으니, 이는 의료기기의 독과점 폐혜가 아닐 수 없다. 현대의료기기 논쟁으로 한창 시끄러운 요즘, 만약 뢴트겐이 한국에 다시 살아난다면 뭐라고 말을 했을지 참으로 궁금해지는 하루다.
이재휘 원장_P copy.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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