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良心, Conscience)과 미투(Me,too)운동

기사입력 2018.02.12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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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심의 철학적 의미는 인간이 사회에서 자신의 행위에 대하여 도덕적인 책임을 생각하는 감정입니다. 즉 자신의 행위에 대해서, 각 개인이 스스로 그 행위에 대해서 평가하는 것에서 생깁니다. 양심에 대해서는 인간에게 고유한 불변적인 것인지, 또는 진화의 결과에 의해 생겨난 것인지에 대해서는 분명한 결론이 나와있지는 않습니다. 양심 그 자체가 인간에게 불변하는 것으로서 부여된 것도 아니고 또는 진화의 결과로 생겨난 것도 아닌, 사람들의 사회적 지위, 그가 받은 교육 등에 의해 형성된다고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최근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양심’을 쳐 보면 나오는 연관검색단어는 ‘양심적 병역거부’ 입니다. <평화의 얼굴>의 저자 김두식 경북대학교 법학전문대학교 교수는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라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고 이야기하는데요.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는 'conscientious objection'이란 영어 표현의 번역입니다. 양심의 형용사형을 번역하다보니 ‘양심적’이 되었고 그 뒤에 ‘거부’라는 명사가 덧붙은 것입니다. ‘양심’으로 번역하는 conscience는 라틴어 conscientia에 어원을 두고 있는데, 원래 이 말은 ‘내면의 생각 또는 지식’을 의미할 뿐입니다.

 conscience의 뜻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 ‘a bad conscience', ’a good conscience' 라는 표현을 한번 생각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단순히 ‘나쁜 양심’, ‘좋은 양심’ 으로 번역하기 쉽지만, 영어사전을 찾아보면 ‘떳떳치 못한 마음’, ‘떳떳한 마음’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즉, 양심은 철저하게 개인에 속한 문제라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즉 'a good conscience'란 자기 마음에 비추어보았을 때 떳떳함을 의미하는 것이지, 객관적으로 ‘좋은 양심’이냐 아니냐의 문제와는 상관이 없다는 뜻입니다. 양심은 누구나 자기 내면에 지니고 있는 거울이기 때문이죠.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윤리적 감각과 관련 있기는 하지만, 보편적인 윤리나 도덕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각자 나름의 판단과 행동의 기준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남들이 보기에는 아무리 이상해 보여도 스스로 자신을 그 거울에 비추어 보았을 때 떳떳하면 그것은 'a good conscience'인 것입니다.

 최근 우리 사회는 'a good conscience', 즉 떳떳한 마음을 요구하기 보다는 침묵과 방조를 더 요구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모은 이슈들이 과연 'a good conscience'에 의해 떳떳하게 처리되었는지 우리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에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미투 운동(me too)을 알고 계신가요?

 검사 내 성추행 등 내부비리를 폭로한 서지현 검사를 향해 많은 사람들이 응원의 메세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성폭력 문제는 다른 어떤 일들보다 심각한 트라우마를 남기지만 외부에 알리지 못해 속으로 혼자서만 끙끙 앓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투 운동의 확산으로 이러한 문제를 알려도 괜찮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된 것은 매우 긍정적입니다.
 
 피해 사실을 공개해서, 가해자의 잘못이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 문제를 공론화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성폭력 피해자들은 초기 피해 당시 적극적인 상담, 치료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가족, 친구 등 지인들의 정서적인 지원입니다. 특히 피해 신고를 망설이기보다는 용기 있는 행동이 결과적으로 정신적 트라우마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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