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 장애의 증상, 원인 및 한방신경정신과 치료방법

기사입력 2018.03.21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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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틱 장애(Tic disorder)는 소아에게 매우 흔하며 주로 7~11세에 가장 많이 나타나고, 남아에서 더 흔히 발생합니다. 틱 증상은 특별한 이유 없이, 자신도 모르게 신체 일부분을 빠르게 움직이거나, 이상한 소리를 내는 것을 반복하는 질환입니다. 신체가 움직이는 증상을 운동 틱이라고 하고, 소리를 내는 것을 음성 틱이라고 합니다. 

 운동 틱은 단순 틱과 복합 틱으로 나누어집니다. 단순 틱은 눈 깜빡이기, 눈 치켜뜨기, 얼굴 전체 찡그리기, 콧잔등에 주름살 만들기, 콧구멍 벌렁거리기 등의 간단한 증상으로 언뜻 보면 특이한 버릇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복합 틱은 제자리에서 뛰기, 손 냄새 맡기 등 상황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하게 되므로 다른 이의 이목을 쉽게 끌게 되어 지적을 당하기 쉽습니다.  

 음성 틱도 단순 음성 틱과 복합 음성 틱으로 나누어지는데, 단순 음성 틱은 킁킁거리는 소리, 흠흠거리는 소리, 기침 소리 등을 내어 초기에는 호흡기 질환으로 의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복합 음성 틱은 욕설, 남의 말을 따라하기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학교나 유치원 생활에 많은 불편을 발생시킵니다. 

 틱 증상이 아이들을 가장 괴롭히는 점 중의 하나는 틱 장애의 증상이 불수의적인 움직임이라는 것입니다.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나도 모르게 나오는 음성이나 행동이 증상이기 때문에 증상이 제어가 잘 안됩니다. 그래서 학교나 유치원 등의 환경에서 아이의 틱 증상을 오해받아 혼나거나 지적당하는 일이 흔하게 일어납니다. 문제는 틱 증상은 지적을 받거나, 타인의 주의를 끌게 되면 더 심해진다는 것에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의 틱 증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단계가 되면 보호자 분께서 주변에 협조를 요청하여 주변에서 아이의 증상을 지적하지 않도록 안정된 환경을 조성해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간혹 오래된 틱 증상을 가진 아이들 중에서는 다른 사람 앞에서 일정 시간 정도는 틱 증상을 참을 수 있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오히려 집에 돌아와서 눈치 볼 사람들이 없게 되면 억눌렸던 틱 증상이 심하게 나타납니다. 증상이 기복이 심해지면 치료 기간이 길어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아이 주변 환경을 안전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틱 증상이 있는 아이들은 전반적인 사회생활(학교, 유치원 등)이 위축됩니다. 스스로도 틱 증상을 인지하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므로 다른 사람이 눈치챌까봐 긴장을 하고, 적극적으로 활동하지 않는 경향을 보입니다. 게다가 짓궂은 아이들이 틱 증상을 따라하거나 큰 소리로 놀려서 불안, 우울감 등이 생기는 사례가 있습니다. 
학교나 유치원에서 선생님께 지적을 당해서 등교나 등원을 거부하는 아이들도 있고, 길가다가 모르는 사람이 대놓고 뭐라고 해서 어머님들이 굉장히 슬퍼하시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현재는 틱 장애라는 질환에 대해 비교적 많이 알려졌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사회적인 인식이 불완전하여 종종 안타까운 일들이 벌어지고는 합니다. 

 틱 증상은 다양한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됩니다. 대표적으로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과 연관이 많습니다. 틱 장애 환자에게 도파민을 활성화 시키는 약물을 투여하면 증상이 악화되기 때문에 도파민의 과다활성이 문제가 된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그 외의 다른 신경전달물질들도 다양한 경로로 틱 증상에 관련되어 있습니다.  
 스트레스도 틱 증상의 주요 원인입니다. 학교, 가족문제, 환경의 변화, 친구 문제 등 다양한 스트레스가 틱 증상을 악화시킵니다. 따라서 아이가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게 되는 집, 학교, 학원, 유치원 등의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초기에 틱 증상을 발견하게 되면 보호자분들이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당장 치료를 시작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시간이 지나 괜찮아질 수도 있으니 두고 봐야 하는지 헷갈려하십니다. 
 틱 장애의 대응 원칙은 이렇습니다. 틱 증상의 초기에 가볍고 단순한 증상만 나타난다면 한 달 이내에 자연스럽게 없어지기 때문에, 이 때는 2~4주 정도 관찰을 먼저 합니다. 하지만 2가지 이상 틱 증상이 나타나거나, 1가지 틱 증상이 있더라도 그 빈도가 눈에 띄게 두드러지거나 증상의 정도가 심한 경우, 혹은 이전에 나타났던 틱 증상이 사라졌었다가 동일 증상 혹은 다른 증상으로 재발한 경우에는 증상이 나타난 초기에 빠른 치료가 필요합니다. 이 때에는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점점 더 확대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의학에서는 틱 장애의 원인을 肝(간), 脾(비), 心(심)의 장부기능실조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성장기의 소아는 肝脾(간과 비)의 상호작용이 불완전하여 痰濁(담탁)이 생성되기 쉽고, 외부 스트레스에 취약하여 心肝(심과 간)의 기운이 울체되어 肝風(간풍)이 동요되어 틱 증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따라서 틱 증상의 치료는 담탁을 제거하고, 肝(간), 脾(비), 心(심)의 장부기능을 정상화시켜, 두뇌의 신경정보처리 기능을 원활하게 하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대개 틱 장애를 앓고 있는 아이들의 치료 방법은 한약치료, 한의정신요법치료, 침뜸치료가 대표적입니다. 

 틱 장애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한약 치료 처방은 귀비탕, 온담탕 등 입니다. 이들 처방은 실험으로 항스트레스, 항우울 작용이 보고되어 있는데, 한의학적으로 설명드리면 肝(간), 脾(비)의 기능을 활성화시켜 痰(담)을 제거하고 心(심)을 補(보)하여 틱 증상을 완화시킵니다. 이밖에도 환아의 증상 및 체질에 따라 다양한 변증이 존재하므로 개개인의 증상에 맞춰 처방을 사용하게 됩니다.
 
 한의정신요법은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가 실시하는 심리치료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틱 장애의 발생 및 경과에 심리적 요인이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고, 틱 증상이 일정 기간 이상 지속되게 되면 아이들의 마음속에 우울, 불안, 분노 같은 부정적인 감정이 쌓이게 되어 정서의 위축을 가져옵니다. 따라서 한의정신요법으로 아이들의 감정 문제를 자연스럽게 해결하고, 상황에 잘 대처해나갈 수 있는 힘을 키우는 것이 목적입니다. 
 대표적으로 移情變氣療法(이정변기요법, 기분 전환을 통해 의식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치료 방법), 五志相勝療法(오지상승요법, 다양한 감정을 이용하여 마음의 균형을 되찾게 하는 치료 방법) 등이 사용되며, 아이들은 미술이나 놀이를 통해 좀 더 편안하게 심리치료를 진행하여 감정을 안전하게 드러낼 수 있도록 합니다. 또한 가족치료를 통해 가족 구성원의 변화를 이끌어내어 틱 증상이 재발하지 않도록 가정 환경을 개선시키는 것도 중요합니다. 
 
 틱 장애의 침치료와 관련된 연구를 살펴보면 백회, 신문, 태충 등의 혈자리가 가장 많이 사용되었고, 두침, 이침 등 다양한 침치료의 효과가 보고되어 있습니다. 어린 아이들이 침치료를 받기도 하는지 문의를 많이 주시는데요, 어른들의 걱정과 달리 아이들은 한의원에서 침치료를 씩씩하게 받아들입니다.  

 틱 증상은 전체 아동의 10~20%가 경험할 정도로 흔한 증상입니다. 우리 아이가 혹은 주변에서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는 증상이므로, 부모님께서 미리 질환에 대해 숙지해놓으시면 당황하지 않고 현명하게 대응하실 수 있습니다.  
허은정 원장님.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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