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의학의 이해와 활용 – 사상의학의 문제점과 실제적인 사상의학 공부방법

기사입력 2018.06.27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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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상의학의 문제점

사상의학 공부가 힘들고 동의수세보원을 읽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이유는 첫 번째, 이제마 선생 자신만의 용어 및 이론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없는 점, 두 번째, 사상의학이 소수의 사람에게 전승되며 남북한이 분단되고, 교류가 끊긴 상황에서 이제마 선생과 관련된 자료의 부족으로 그 연구에 한계성이 있었던 점 등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한계성에도 불구하고, 사상체질의학회를 중심으로 초본권, 갑오본, 신축본에 이르는 학문적 연결고리를 풀고, 이제마 선생의 사상과 이론의 변모과정을 밝혀 사상의학의 생리, 병리를 비롯하여 진단에서 치료에 이르는 많은 연구 성과를 내었습니다. 또한 사상체질의학과 전문의 과정이 생기고, 사상의학이 학부 정규 교과과목으로 인정되며, 나아가 국가고시 과목으로도 포함되는 제도적으로도 많은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학회의 활동이 원론적 연구에만 치중할 수 밖에 없는 환경에서 보다 쉽고, 보다 알기 쉬운 사상의학의 보급에는 자연스럽게 소홀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한의사 국가고시에 출제되는 사상의학 문제는 원문 위주, 암기 위주의 문제가 중심이 되면서 비전공자가 이 정도로 깊이 있고 전문적인 지식까지 암기해야 하는가? 또 과연 일반 한의사에 대한 원문 위주, 암기 위주의 일방적인 교육이 이제마 선생의 사상과 이론을 이해하는데 얼마나 실제적인 어떤 도움이 될 것인가? 등 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여러 가지 어려움으로 인하여 사상의학에 대한 초기 진입장벽은 지나치게 높아졌고, 비전공자인 일반 한의사가 사상의학을 직접 임상에 적용하기에 힘들게 되면서 오죽하면 같은 한의사가 사상의학 자체를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소리까지 하게 되는 현실이 되어버렸습니다.
만약 사상의학에 대한 교육이 현재와 같이 원문 위주, 암기 위주로만 계속 흘러가면 교조적이며 현학적 분위기에서 벗어날 수 없고, 결국 기존 한의사들로부터 외면 받은 채, ‘그들만의 잔치’, ‘그들만의 리그’ 로 머물러 버릴지 모릅니다. 

따라서 이제는 알기 쉬운 사상의학에 대한 보급을 통하여 사상의학의 올바른 대중화를 위하여 이제마 선생이 짜놓은 프레임에서 벗어나서 보다 대중적이고 보다 접근하기 쉬운 사상의학 전파에 노력을 경주하여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100점 만점에 100점이 아닌, 60-70점 정도 수준의 한의사 선생님들이 많아져 사상의학을 공부하는 일반 한의사 선생님들께서 이제마 선생의 사상과 이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실제 임상에도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하여 본격적으로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사상의학에 대한 이해도가 100점 만점에 80-90점인 한의사가 소수로 존재하면서 단지 그들만의 잔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보다, 100점 만점에 60-70점인 한의사가 대다수 존재하는 것이 사상의학의 발전뿐만 아니라 한의학 전체의 발전을 위하여서도 더 바람직하고, “百家之村 一人醫則活人不足也”, “必廣明醫學, 家家知醫, 人人知病然後 可以壽世保元” 이라고 밝힌 바와 같이 이제마 선생의 뜻에도 부합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소개해 드릴 내용들이 다소 파격적이고 경우에 따라 과격하다고 여기실 수도 있습니다만, 일반 한의사 선생님들이 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사상의학을 시작하고, 보다 쉽게 이제마 선생의 사상과 이론을 이해하여 사상의학을 임상에 손쉽게 적용하기 위한 방법으로 사상의학에 대한 진입장벽 자체를 완전히 허물고, 이제마 선생의 현학적인 프레임에서 벗어나면서도, 이제마 선생의 사상과 이론에서 벗어나지 않으며, 한의사라면 누구나 임상에서 사상의학을 적용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비록 저의 개인적인 학문적 깊이는 얕지만 조금이라도 먼저 사상의학을 접했던 한 사람으로, 또 사상의학을 전공한 전문의의 한 사람으로서 보다 알기 쉽게 이제마 선생의 사상과 이론을 접하는 계기가 마련되어 사상의학이 널리 보급되는데 일조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2.  실제적인 사상의학 공부방법
일단 이 글을 읽고 계신 선생님이 학부시간에 정규 교과과목으로 사상의학을 접하지 않으셨다고 하더라도, 또한 한의사 국가고시 과목에 사상의학이 없었다 하더라고, 이미 한의사 국가고시 자격증을 통과하시고, 한의사 자격증을 갖고 계시다면 굳이 동의수세보원을 완독, 또는 정독 하실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사상의학에 대한 흥미와 관심만 갖고 계시다면 사상의학의 이해와 활용하실 수 있는 충분한 자격이 있습니다.

동의수세보원은 크게 성명론, 사단론, 확충론, 장부론, 의원론, 병증론, 광제설, 사상인변증론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과연 비전공자가 이러한 내용을 처음부터 마지막 장까지 꼼꼼하게 해석하며 읽어야만 할까요? 단언컨대 아닙니다. 비전공자인 한의사 선생님이라면 굳이 동의수세보원 전체를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할 필요도 없고, 암기할 필요도 없습니다.

우선 성명, 사단, 확충, 장부론의 경우, 기(氣)의 움직임, 기(氣)의 방향성에 대한 이해만 되신다면 읽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리고 이후 나오는 소음인, 소양인, 태음인, 태양인 병증론은 기의 움직임, 기의 방향성과 사상인별 생리, 병리작용에 관한 이제마의 나름의 관찰과 사유의 결과로서 소증 관찰을 통하여 충분히 숙지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굳이 읽지 않으셔도 됩니다. 광제설 또한 의학적인 내용은 없으므로 읽지 않으셔도 되며, 사상인 변증론 또한 이제마 선생이 직접 쓴 글인지 아닌지에 대한 논란이 있을 뿐만 아니라, 사상인 진단에 도움을 주는 몇 가지 정보만 줄 뿐, 이제마 사상과 이론을 이해하고 사사의학 전체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편은 아니므로 과감하게 생략해도 되겠습니다.

다만 의원론의 경우, 기존 한의학과 자신의 사상의학에 대한 차이점을 설명하면서 앞으로 이어질 이제마 선생의 사상과 이론에 관련한 모든 내용에 대한 유일한 설명서이자 해석서이며 단초가 되는, 한마디로 이제마 사상이 축약된 편이므로 꼭 읽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따라서 결국 동의수세보원은 의원론만 읽으시고 나머지 편들은 과감하게 모두 패스하시면 됩니다. 공부 방법이 반드시 책만 읽고 외우는 것만이 전부가 아닙니다. 사상의학 전체에 대한 개념을 세워드리고, 그러한 개념을 임상에 바로 적용하면서 개념들이 더욱 구체화되고 더욱 풍부해지며 다양한 방법으로 인간을 관찰할 수 있는 길이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공부 방법이 다소 파격적이며, 과격하다고 느낄 수 도 있지만 지나치게 현학적이고 지나치게 교조적인 현재의 풍토에서 이러한 충격요법도 때로는 필요하리라 생각하며, 무엇보다 이제마 선생의 사상과 이론을 이해하는데 방해만 될 뿐인 거추장스럽고 현학적인 난해함은 걷어내 버리고 오직 이제마 사상의 핵심에 바로 접근하는 방법을 다음 편부터 본격적으로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소개해드릴 여러 개념을 위주로 사상의학을 공부하신다면 사상의학에 대한 이해와 활용에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됩니다. 감사합니다.
조성규 원장_P.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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