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소중한 내 피부 지키기

기사입력 2018.07.0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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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어가며

 올해도 어김없이, 무덥고 습한 여름 장마가 찾아왔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고 금새 끈적해지는 피부에 비상등이 켜지는 시간이기도 하다. 특히, 아토피나 습진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땀으로 인한 자극으로 피부가 간지러워 긁거나 상처를 내어, 치료의 속도가 더디어 지거나, 진행이 악화되기도 한다. 사실, 여름철 땀은, 체온의 과도한 상승을 막기 위한 내 몸의 자연스러운 기전이다. 나오는 땀을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는 없고, 관리와 예방이 최선인 시점이다. 두 얼굴을 가진 땀과 피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보고, 현명한 관리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하자.

 양면의 얼굴을 가진 땀 

 땀은 피하에서 존재하는 한선에서 분비되고, 피부모공을 통하여 배출되는 인체의 중요한 생리현상 중 하나이다. 땀의 분비는 보통 시상하부에서 관리하며, 발한증가를 촉발시키는 자극은 자율신경계의 교감신경 자극으로 신경절후 콜린성 섬유를 통해 전달된다. 땀샘에는 에크린샘과 아포크린샘 두 가지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땀이라 일컫는 것은 체온 조절을 하는 에크린샘에서 나오는 땀을 말한다. 사람이 흘리는 땀의 양은 보통 500~700mL이며, 더운 여름에는 하루 동안 흘리는 땀의 양이 2~3L 까지 늘어난다고 한다. 땀의 구성성분은 99%가 물이고 나머지 나트륨(Na), 염소(Cl), 칼륨(K), 질소 함유물, 젖산, 요소 등이다. 땀의 구성요소 중 물을 제외하면, 소금(NaCl)이 대부분이라 묽은 소금물과 비슷한데, 땀의 소금 농도는 0.4~1%라고 한다. 땀을 배출하는 통로로부터 직접 분비된 땀은 pH 5.5~6.75이다. 외피에 있어서 효소가 분비 물질을 분해시키면, pH는 4에 이르는 강한 산성을 띠게 되고, 작은 땀샘에 있어서는 pH 값이 5.5인 반면, 큰 땀샘에 있어서는 중성 또는 약한 알칼리성을 띠기도 한다.

 땀은 체온 조절 뿐만 아니라, 피부를 보습해주고, 몸 속의 노폐물을 배출해주며, 피부각질의 탈락과 재생을 돕는 등, 우리 몸에 이로운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러한 땀이 염증성 피부상태에서 과도하게 배출될 경우, 피부에 강한 자극을 줄 수 있다. 건강한 피부의 표면은 pH 5.5 내외의 산도를 나타내어 ‘산성지방막’이라고도 하는데, 여름철처럼 땀이 많이 날 경우에는 산성지방막의 상태가 중성 또는 알칼리성에 가까워져, 피부를 자극하고 세균과 박테리아의 번식에 약한 상태가 되어 버린다. 그러므로, 습진이나 아토피 등을 앓고 있는 염증성 질환의 피부환자의 경우, 과도한 땀을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운동을 하거나, 활동 후에 흘리는 땀을 그대로 말리지 말고, 바로바로 닦아주는 것이 좋고, 피부상태가 좋지 않을 때에는 격렬한 운동을 피하도록 한다. 또한 여성들은 화장을 한 상태로 과도한 활동이나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땀으로 인한 불청객들

 땀으로 인해 발생되는 여러 피부질환들이 있다. 땀띠,무좀,다한증 등이 대표적이다.

 땀띠는 한진(汗疹), 비창(疿瘡)이라고도 하며, 에크린 땀샘이 막히면서 생기는 수포성 발진이다. 처음에는 피부에 아주 작고 투명한 물집만 생기지만, 땀샘 속까지 퍼졌을 때에는 피부가 붉게 올라오면서 가렵고 열감을 느끼게 된다. 특히, 아이들은 땀샘의 기능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여름철 땀띠가 흔하게 발생하게 된다. 땀띠가 나게 되면, 땀을 흘린 즉시, 목욕을 시키고 잘 말려주어야 한다. 당장 목욕이 힘들다면 물수건으로 땀을 닦아준 후 말려주는 것도 방법이다. 베이비 파우더는 많이 바르면, 오히려 땀관 구멍을 막을 수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무좀은 ‘물이 많은 곳에서 생기는 좀’이라는 뜻처럼 습한 곳에서 많이 생기며 백선(白癬)이라고 한다. 특히, 빈번히 관찰되는 유형은 발에 발생하는 무좀인 각습기(脚濕氣)이다. 무좀은 피부사상균(dermatophytes)라는 곰팡이에 의해 피부가 감염되는 병인데, 피부사상균은 각질 용해제인 keratinase가 있어서 각질을 영양분으로 살아간다. 증세는 발가락 사이와 발바닥의 피부가 짓무르거나 작은 수포가 발생하여 합쳐지면서 진물이 흐르거나 각질 등이 생기기도 하고 심한 경우 발바닥의 각질이 두꺼워지고 피부가 갈라져 손상된 피부를 통해 2차 세균감염까지 일으킬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발톱이나 손에도 곰팡이 균이 자라 발톱의 색과 두께, 모양이 변형되기도 한다. 무좀에 걸렸을 때에는 비누로 발을 청결하게 씻고, 통풍이 잘 되게 하기 위해 여름용 신발이나 샌들을 신고, 땀을 잘 흡수할 수 있는 면양말을 신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다한증(多汗症)은 신체의 정상적인 생리적 요구보다 과다한 땀이 분비되는 것이다. 원인의 유무에 따라 일차성 다한증과 이차성 다한증으로 나누어지는데, 일차성 다한증은 특별한 원인없이 겨드랑이, 손, 발에서 땀이 과다하게 분비되는 것으로, 대개 자율신경계의 기능실조와 연관되어 있다고 본다.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맞추고, 땀샘의 분비기능을 돕는 치료가 필요하다.

 한약으로 여름철 피부와 기운 지키기

 한의학적으로 땀은 진액(津液)의 형태로 존재하다가 땀(汗)의 형태로 주리(腠理)를 통해 체표 밖으로 드러나게 된다고 본다. 《東醫寶鑑》 〈消渴門〉에 여름에 습하면서 땀이 많이 나면 소변이 적고, 겨울에 땀이 없고, 소변이 많은 것은 사람에게 정상적인 것이라고 하였다. 한편, 《黃帝內經·素問》에서는 “陽加於陰, 謂之汗.” 이라고 하여 땀은 陰液이지만 陽氣가 더해져서 체외로 발산되어야 생성된다고 하였고, 〈內經註〉에는 “氣가 薄하면 陽이 적으므로 發泄한다.”고 하여 陽氣가 적을 때 땀이 난다고 하였다. 여름에는 계절적 요인으로 땀이 많은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과도한 땀이 흐르거나, 남들보다 쉽게 땀을 흘리고, 이로 인해 생활에  불편을 느낀다면, 한의사와의 상담 하에 소변을 배출하는 이수(利水)하는 한약을 사용하여 땀의 양을 줄이거나, 陽氣를 보해주는 처방을 사용하여 땀을 줄이고, 기운을 북돋는 한약을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설령, 땀으로 인한 피부 자극으로 수포, 홍반, 소양감 등의 증상이 생겼다면, 이 역시 염증을 진정시키는 한방 외용제와 피부 면역력을 튼튼하게 해주는 한약과 침치료로 개선이 가능하다.  일시적인 증상경감뿐인 스테로이드나 항히스타민제와는 달리, 리바운딩없이 근본적인 피부 면역력을 키워주는 한의학적 치료로 땀 많은 여름 한철, 건강하게 보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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