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심은 사람” - 책소개 성남시한의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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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 년 짧다면 짧은 인생에 많은 책을 읽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내 인생의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책을 꼽아보자면 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은 사람”이란 책을 제일 먼저 꼽고 싶다.
나는 깊이가 있는 철학책이나 전문서적에 약해서 쉽게 읽히는 짧은 책을 주로 읽는 편이다. 이 책은 짧은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작은 울림이 오래 가는 책이다.
아직 이 책을 모르는 분들이 있을까 봐 책에 대한 소개를 해 보고자 한다.
간단한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주인공‘나’는 1912년에 프로방스 지방의 황폐한 산악지역을 혼자 여행하던 중 먹을 물을 구하다가 홀로 사는 양치기 노인을 만나게 된다. 그 노인은 매일 100개의 좋은 도토리를 골라 황무지가 되어버린 산에 정성스럽게 심고 있었다. 그 중 20% 정도만 싹을 틔우고 나무로 자라지만 노인은 포기하지 않고 황무지에 도토리 심는 일과 다양한 종류의 나무 심는 일을 계속한다.
참혹한 전쟁의 소용돌이가 끝나고 몸과 마음이 피폐해진 주인공이 다시 그 지역을 방문했을 때, 황무지에는 숲이 우거지고 시냇물이 흐르며, 이전에 이곳을 떠났던 사람들이 다시 돌아와 마을을 이루며 살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는 내용이다.
주인공‘나’는 “이 모든 것이 아무런 기술적 장비도 지니지 못한 한 인간의 손과 영혼에서 나온 것임을 기억할 때마다 나는 인간이란 파괴가 아닌 다른 영역에서는 하느님처럼 유능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라고 말한다. 일이 안 풀리고, 힘들 때 이 말을 기억해보곤 한다.
이 이야기는 장지오노가 젊은 시절 여행에서 겪은 일을 바탕으로 쓴 실화라고 한다.
또한 숨겨진 이야기가 더 있다. 이 이야기를 5년 반 동안 2만 장의 그림을 그리며 애니메이션으로 완성한 프레데릭 백은 고된 작업과정으로 한쪽 눈의 시력을 아예 잃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또 애니메이션을 볼 때마다 그 노인의 정성과 화가의 정성에 저절로 머리 숙이게 된다.
요즘처럼 어수선한 때에 이 양치기 노인처럼 묵묵히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람이 필요한 것 같다. 날씨 따뜻해지는 봄날 가볍게, 하지만 깊게 읽어보시라 이 책을 권해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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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민
- 2017.03.17 21: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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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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