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3.1 운동 100주년… ‘통합의사’로서의‘진정한 독립’을 꿈꾼다

기사입력 2019.02.27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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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한의사협회는 ‘3.1 운동 100주년’을 맞아 애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에 심심한 경의를 표하며, 이제는 한의사도 일제의 잔재에서 벗어나 ‘통합의사’로서 진정한 독립을 이뤄내 국민건강증진에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 

 민족의 빼앗긴 주권을 되찾기 위하여 우리 스스로 분연히 일어선 ‘3.1 운동’은 훗날 임시정부가 수립되는 단초를 제공하였을 뿐만 아니라, 8.15 광복을 맞이할 때까지 정신적 버팀목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이처럼 ‘3.1 운동’의 정신을 이어 받은 수 많은 애국지사들의 헌신과 희생을 바탕으로 우리 민족은 마침내 독립을 맞이하였으나, 안타깝게도 한의계는 아직까지 진정한 독립을 맞지 못하고 있다.

 일제의 본격적인 압제가 시작되기 전인 1900년, 대한제국 의정부 총무국 관보과에서 발행한 관보(제1473호, 내부령 제27호)에 공포된 ‘의사규칙’을 살펴보면 당시 의사는 전통의학을 수행하는 한의사를 위주로 하여 서양의학의 지식과 신기술을 습득한 의료인을 포괄하는 개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1899년 설립된 관립학교 초대 교장에 종두법으로 유명한 한의사 지석영 선생이 임명되고, 같은 해 3월 8일자 황성신문에 ‘내과는 서양의술과 동양의술을 서로 참조하여 가르친다’는 내용의 기사가 실린 사실만 보더라도 당시 의사였던 한의사가 ‘통합의사’로서 역할을 담당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일제의 무단통치가 본격화 되면서 일제는 민족문화 말살의 일환으로 ‘한의학 말살정책’을 집요하게 전개하여 한의사는 의생으로 격하되는 수모를 겪고, 한의사의 의권은 끝없이 추락하여 아직까지 그 위상이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한의학 말살정책과 맞물려 일제 강점기부터 시작된 노골적인 서양의학 우대정책은 지금까지도 이어져, 한의사들은 환자 진료에 현대의료기기를 자유롭게 활용하지 못하고 있으며 치매 국가책임제, 장애인 주치의제, 커뮤니티케어 등 국가가 주도하는 공공의료정책에서도 소외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최근 들어 긍정적인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3월부터 추나치료에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첩약 급여화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시작했으며, 오는 2월 28일에는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남북보건의료협력 방안 마련을 위한 국회토론회가 개최되어 한의학을 매개로 한 인도주의적인 차원의 남북교류 재개 방안을 모색하는 등 한의계가 다양한 방면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올 1월 3일 열린 시무식에서 2019년을 통합의사의 길을 다지는 원년으로 만들자고 다짐한 바 있다. ‘3.1 운동’ 100주년을 맞아 일제의 잔재를 말끔히 털어내고 이 땅에 한의사가 통합의사로서 본연의 모습을 하루 빨리 되찾는 것이 우리의 역사적 소명이자 시대적 과제임을 통감한다.

 국민의 진료선택권을 보장하고 진료편의성을 높이기 위하여 한의사가 역할과 영역에서의 제약 없이 포괄적 의사로서 활동 하는 것. 이 것이 바로 보건의료계 진정한 독립의 방점을 찍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대한한의사협회는 국민의 건강증진과 생명보호라는 중차대한 책무를 보다 훌륭히 수행해 나갈 수 있도록 ‘통합의사’의 길을 묵묵히 헤쳐 나갈 것임을 다시 한번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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