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급 2.9% 건정심 결정, 정부의 수가 정상화 의지 없음을 최종 확인”

최대집 회장 건정심 회의 앞서 삭발 투쟁… “단호하고 강력한 행동에 나설 것”
기사입력 2019.07.01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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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열린 건정심에서 2020년도 의원급 수가인상률이 최종 2.9%로 결정된 데 대해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는 “의협이 제시한 마지노선인 3.5%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온 데 대해 실망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정부의 수가 정상화 의지가 없다는 사실이 결국 확인됐다. 13만 의사들이 엄중한 심판에 나서겠다. 극단적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지난 5월말 결렬되었던 2020년도 의원급 수가 인상률과 제1차 국민건강보험종합계획안을 최종 결정하는 이날 건정심 회의에 앞서, 의협 주요 인사들은 심평원 서울사무소 앞에 모여 “적정수가 보장 없는 건강보험종합계획 철회하라”며 시위를 벌였다. 최대집 회장은 삭발까지 감행했다. 그러나 끝내 의원 수가인상률은 공단이 최종 제시한 2.9%로 결정됐다.

의협은 “고사 직전인 개원가의 현실을 직시해 대통령과 보건복지부장관이 입버릇처럼 공언한 적정수가를 반드시 보장해야 한다고 의료계는 누차 이야기해왔다. 그러나 결국 협상의 마지노선인 3.5%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왔다”며 강한 유감을 드러냈다.

이 자리에서 강력한 투쟁의지를 표명하기 위해 삭발에 나선 최대집 의협 회장은 “최근 2년간 최저임금이 30% 올랐고 물가인상률도 매우 높았다. 이런 요인들이 
전혀 고려되지 않은 채 2.9%라는 말도 안 되는 인상률이 결정됐다.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 오늘 건정심 결과를 통해 정부의 수가 정상화 의지가 없다는 사실이 최종 확인이 된 만큼 파국적인 결과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단호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또 “진료비 정상화와 더불어 외과계 수술수가 인상이 매우 시급하다. 외과수술의 경우 앞으로 5~6년 후면 실제 수술할 의사가 없어서 외국에서 의사를 수입하거나 환자가 외국으로 수술을 받으러 나가야 할 판이다. 수술할 기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사가 없어서 환자가 사망하는 사태까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진료비 정상화는 의사가 아닌 국민을 위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진찰료가 적으면 짧은 시간에 많은 환자를 보게 되므로 한 환자에게 할애할 수 있는 시간 너무나 적다. 결국 의료의 질 저하를 가져온다. 환자에게 최선의 진료, 안전한 진료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자는 의료계의 충심을 들어달라”고 최 회장은 호소했다.

아울러 문재인케어와 제1차 건강보험종합계획안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최 회장은 “문케어는 의료 포퓰리즘 정책으로 정치적 인기와 표를 의식해 무분별하게 급여화를 남발함으로써 그 부작용이 도처에서 나타나고 있다. 의료의 질을 저하시키고 건보재정의 위기를 초래하게 될 문케어가 이대로 진행돼선 안된다. 전면적인 수정을 해야 한다. 그 확장판인 건보 종합계획 역시 원안대로 시행해선 안된다. 원점에서부터 재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정부의 거수기’로 불리는 건정심에 대해서는 “민주적 절차에 따라 올바르고 공정한 정책을 결정하는 사회적 합의기구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구조 개선에 정부가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의협은 지난 4월 의쟁투를 출범하고 이달 하순부터 본격 행동에 돌입하고 있다. 오는 7월 1일 오전 10시에 청와대 앞에서 투쟁 선포와 구체적인 향후계획을 발표하는 등 투쟁 수위를 높여나갈 예정이다. 

다음은 건정심 회의 직전 의협이 발표한 성명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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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수가 보장 없는 국민건강보험 종합계획 철회하라!!

금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이하 ‘건정심’)는 제1차 국민건강보험종합계획 2019년 시행 계획안(이하 ‘종합계획’)에 대한 보고를 거쳐 건강보험종합계획의 추진을 강행하고 결렬된 2020년 의원급 환산지수를 결정할 예정이다.

금일 건정심은 그동안 입버릇처럼 반복해왔던 적정수가 보장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확인하는 자리이다. 최저임금 인상과 물가 상승 등 비용 증가와 문케어로 인한 의료의 양극화라는 이중고로 폐업이라는 극단적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의원의 현실을 타개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금일 건정심의 역할이라 할 것이다.

개원가는 더 이상 버티고 인내할 여력이 없다. 더 늦기 전에 냉철한 시각으로 개원가의 현실을 직시하고, 개원가를 살릴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늦으면 늦을수록 망가진 의료를 다시 세우는 비용이 증가하고 이로 인한 국민의 고통은 커질 수밖에 없다.

정부에 묻고 싶다. 대통령이 공언한 적정수가는 도대체 언제 어떠한 방식으로 보장할 것인가? 과연 보장하려는 의지는 있는가? 의료계와 의료를 살릴 대책을 마련할 의지는 있는가?

건강보험 종합계획도 마찬가지다.

의료계는 건강보험 종합계획 발표 당시부터 아무런 재정 대책이 없는 무책임한 포퓰리즘 정책은 건강보험 재정파탄과 동시에 급격한 건강보험료 인상이 수반될 수밖에 없고, 문케어로 인한 쏠림 현상 심화와 함께 의료전달체계의 붕괴를 초래해 의료시스템의 근간을 무너뜨릴 것임을 수차례 지적했다. 이러한 의료계의 냉철한 지적을 외면하고 건강보험 종합계획을 강행하는 것은 의료와 건강보험의 역사를 퇴보시킬 것이 자명하다.

정부는 잘못된 정책에 대한 철저한 자기반성과 함께 관련 전문가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해 새로운 정책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건정심 역시 ‘정부의 거수기’라고 불릴 만큼 정부 정책 추진의 도구라는 제한적인 역할을 과감히 탈피하고, 사회적 합의기구라는 본연의 역할을 되찾아야 한다.

건정심의 불공정한 위원 구성은 정책 결정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할 수 없고, 정책 결정의 비민주성은 정책 집행의 실행력을 담보할 수 없다.

의료와 건강보험 정책에 대한 대혼란은 이제 끝내야 한다. 건정심이 정부의 거수기가 아니라 민주적 절차에 따라 올바르고 공정한 정책을 결정하는 사회적 합의기구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구조 개선에 정부가 앞장서야 한다. 건정심의 민주성 확보는 의료와 건강보험 개혁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국가는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 진정 국민을 위한 정부라면 국민의 건강권을 훼손하고 현세대를 넘어 후세대에게 엄청난 부담을 떠넘기는 무책임한 정책을 당장 중단하라!

정부가 국민 건강권을 훼손한다면 정부의 존재가치가 없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건강보험 종합계획을 일괄 철회하고 전문가 의견을 적극 수용하라!

그리고 한국의료를 되살리기 위해 대통령과 보건복지부장관 등이 입버릇처럼 얘기했던 적정수가 보장 약속을 당장 이행하라!

고사 직전인 의료계는 더 이상 인내할 수 없다! 

‘건강보험 종합계획 일괄 철회와 적정수가 즉시 보장’에 대한 의료계의 주장을 외면한다면 13만 의사들은 현 정부에 대한 심판에 당당히 나설 것임을 엄중하게 밝히는 바이다.

2019. 6. 28.
대한의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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