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코로나19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 초심으로 돌아가자"

- 이태원 클럽발 재확산 현실화, 단계적 선택적 거리두기 완화 원칙 무시한 결과 '지적'
기사입력 2020.05.20 08:39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내용 메일로 보내기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이태원 클럽 발(發) 코로나19 집단감염과 재확산의 현실화와 관련하여 대한의사협회의 입장을 말씀드립니다. 


1. 사회적 거리두기의 완화는 원칙에 따라 단계적, 선택적으로 적용되어야 합니다.


4월말부터 5월초까지 이어진 황금연휴 기간 중 상당한 감염 확산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합니다. 이는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고, 이어 5월 6일부터 생활 속 사회적 거리두기 진입을 앞둔 시기였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피로감 누적, 사회적 활동이 활발해지는 계절의 변화, 경기 침체와 경제 악화 등을 감안할 때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계속 유지하기 어려운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면 감염 확산의 위협이 증가할 수밖에 없으므로 이러한 완화 조치는 의식주와 학습, 기업활동 및 의료기관 이용과 같은 필수적인 활동 위주로, 지역별 감염 확산의 정도와 특성을 감안하여 점진적으로 시행해야 합니다. 


또한 단시간에 집단적이고 폭발적인 감염 확산이 가능한 클럽, 대형주점 등의 유흥시설과 위락시설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행정력을 동원하는 고강도의 관리가 필요합니다. 특히 건강한 청년들이 마스크 없이 밀집하는 클럽의 경우, 감염 전파의 매개가 될 가능성이 클 뿐만 아니라 방문자를 추적하기도 어렵다는 점에서 이미 그 위험성에 대한 우려와 지적의 목소리가 오랫동안 제기됐으나 결국 일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이는 분명히 예측 가능했고 예방할 수 있었던 일로서, 방역당국의 뼈아픈 실책이라고밖에 볼 수 없을 것입니다. 


방역당국은 현재 보고되고 있는 확진자에 대한 철저한 역학조사와 추적뿐만 아니라 5월 6일부터 시작된 생활 속 사회적 거리두기 계획 전반에 대해 재검토하여 각종 사회활동 가운데 필수적인 활동 위주의 점진적 완화를 계획하되, 유흥시설 등에 대한 강력한 관리 대책을 마련하고 현재의 감염확산 정도에 따라서는 안정적인 상황이 될 때까지 완화 계획 일체를 유보하는 등 특단의 조치도 검토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와 관련한 구체적 대책의 하나로 위험 업종별 사전감시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및 시행을 건의합니다. 사전감시모니터링에 필요한 기술적 지침과 방침을 질본에서 마련하여 지자체, 행안부, 환경부, 소방방재청 등과 협의해 시행하는 방안입니다. 중대본에서 적극 검토하여 조속히 시행해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곧 예정된 개학은, 학생 주변에 위치한 사회구성원들의 동선과 활동을 급격히 변화시켜 또 다른 감염 확산의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전국적인 재확산 위기 국면인 지금, 근거 없는 낙관만으로 강행해서는 절대 안 되며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여 신중하게 재검토할 것을 권고합니다.


또한,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형성된 항체의 면역효과에 대한 증거와 관계없이, 보이지 않는 감염 확산의 정도를 파악하기 위한 항체검사를 조속한 시일 내에 실시할 것을 함께 권고합니다. 이를 통해 보다 효과적인 방역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입니다.

2. 방역당국과 의료계, 그리고 국민 모두가 초심으로 돌아가야 할 때입니다.


1월 20일, 국내에 첫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고 연이어 서른명 가까운 환자들이 확진되었던 때를 떠올립니다. 한 사람의 확진자가 늘어날 때마다 전 국민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확진자의 감염경로와 동선을 마치 학습하듯이 집중하며 지켜봤던 그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병상이 없어 환자가 길바닥에 누워버리고 가슴을 부여잡고 쓰러지던, 중국의 소식을 접하면서 안타까워하고 긴장하던 그 때의 마음으로 돌아가 주십시오. 


우리는 분명히 전 세계가 경탄한 자발적인 사회적 거리두기와 의료진의 헌신에 힘입어 폭발적인 감염 확산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왔습니다. 하지만 봄날의 따뜻한 날씨에 이어 벌써 여름 초입에 다다른듯 무덥기까지 한 날씨와, '0'을 기록하기도 했던 일 확진자수의 감소 속에서 어느덧 긴장은 사라졌고 이제는 마치 코로나19 사태가 끝난 것처럼 느끼는 집단적인 착각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우리는 냉정을 잃었습니다. 지금의 우리는 대구경북의 소식에 숨죽이던, 자발적으로 거리두기에 나섰던, 의료진의 헌신에 감동했던 그 때의 우리가 아닙니다. 다시 늘어나고 있는 확진자 대열은, 단순히 몇 사람의 일탈 때문만이 아닙니다. 거리에는 이미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활보하는 사람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으며 손을 씻는 횟수도 이전보다 줄어들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 상황은 또 다른 시작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백신과 치료제가 아직 개발되지 않은 지금은, 확진자의 수가 잠시 줄어들었다는 것을 제외하면 사태 초기와 아무 것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코로나19의 위협은 현재진행형입니다. 마스크 착용과 손 위생, 그리고 사회적 거리두기만이 유효한 예방수단입니다. 나의 방심이 누군가에게는 치명적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타인에 대한 사회적 책임감을 가져주십시오.


3. 특히 청년 여러분께 당부드립니다. 선을 지켜주십시오.


특히 활발하게 활동하는 젊고 건강한 국민께 당부드립니다. 코로나19는 감염이 되더라도 가벼운 증상을 보이거나 증상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스스로 건강하더라도 이미 감염이 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러한 상태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지 않은 채 타인과 접하게 되면 감염을 전파시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한 순간 나의 즐거움이 누군가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아픔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부디, 선을 지켜주십시오. 이 나라의 미래라는 자부심과 책임감으로, 만약 코로나19가 당신의 아들과 딸에게 치명적인 병이었다면 누구보다 철저하게 선을 지켰을, 우리의 어머니와 아버지,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2020. 5. 11.

대한의사협회

<저작권자ⓒ메디콤뉴스 & medikom.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29049
 
 
 
 
 
  • 메디콤뉴스(http://www.medikom.co.kr)  |  설립일 : 2017년 03월 09일  |  발행인, 편집인 : 박광은  | 주소: 16204 경기 수원시 경수대로 1056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기-아51499 / 간별: 인터넷신문 / 대표전화:031-242-1409 I kimjemyung@naver.com 
  • 청소년 보호 책임자 성 명 : 박광은 전화번호 : 031-242-1409  
  • Copyright © 2017 www.medikom.co.kr all right reserved.
메디콤뉴스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