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황하지 말아요, 임신 중 통증, 감기 대처하기

- “다른 병원에서는 임신 했으니 당연히 아픈 거라면서 치료해줄 수 없다고 합니다.”
기사입력 2020.06.05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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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세 산모 한 분이 거의 울면서 말씀하셨습니다. 허리 통증이 너무 심한데, 산부인과도 정형외과도 특별히 해줄 수 있는 치료가 없다고 하니 답답한 마음에 검색하다가 한의원을 찾아오신 거죠. 
 
 임신 중 요통은 산모의 약 50%가 경험하고, 특히 직장에서 임신 중 병가의 사유 10%가 임신 요통이라고 하니 얼마나 많은 분들이 고생하시는지 알 수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서 요통이 나타나는 시기는 다르지만 대개 임신 3개월 차에 시작되어 7개월 경 태아가 커지면서 가장 많이 호소하게 됩니다.


요통의 원인을 살펴보면,
1. 요추전만(앞으로 기울어짐) : 태아가 성장하면서 허리뼈가 복부 쪽에서 압력을 받고, 이로 인해 허리 주변의 근육에 무리가 옵니다. 척추 사이 추간판(디스크)은 꽉 눌리게 되죠. 

2. 호르몬의 영향: 출산이 임박해오면 에스트로젠, 릴랙신 등의 호르몬에 의해 골반 인대가 이완됩니다. 불안정해진 구조로 허리에는 통증이 심해질 수 있어요. 

3. 운동부족으로 인한 근력부족: 날이 갈수록 몸을 가누기 힘들어지면 운동량이 자연스럽게 줄게 되고, 근육의 감소와 탄력도 부족으로 이어져 몸이 점점 힘들어집니다. 

4. 체중 증가: 무럭무럭 크는 태아와 함께 늘어난 체중을 가장 많이 지탱하는 허리는 그 부담이 점점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5. 기존 척추질환의 악화: 임신 전부터 직장생활이나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척추 질환(요추 추간판 탈출증, 좌골신경통 등)을 갖고 있는 경우 위의 원인들로 증폭되어 증상이 심해질 수 있어요.   

6. 골반 혈류 감소: 자궁이 커지면서 하대정맥(우리 몸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큰 정맥)을 압박하고 이로 인해 골반 혈액순환을 악화시켜 요통을 만듭니다. 

7. 태동, 태루: 임신 중 출혈에 복통이 심하게 나타나고, 꼬리뼈까지 통증이 있으면 태아에게 좋지 않은 신호일 수 있습니다. 꼭 신경 쓰셔야 해요. 

 위의 환자분은 불안한 마음이 들 수 있는 물리치료와 전침 자극을 제외하고, 침 치료와 부항치료 5회로 많이 편해지셨다고 좋아하셨습니다. 조금 더 일찍 오셨다면 덜 힘드셨을 텐데 안타깝더라고요. 게다가 임신 기간 동안의 침, 부항 등은 건강보험에서 90% 지원을 해주고 있으니 경제적 부담도 별로 없습니다. 해외 논문에서도 한의 치료의 안전성과 효과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침이 너무 무섭거나 걱정이 되신다면 귀에 스티커로 된 침을 붙이는 이침 치료도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임신 중에는 허리 통증 뿐 아니라, 고관절, 무릎, 발목, 등 부위 등에 담 결리는(근육 뭉치는) 증상이나 어깨, 팔꿈치, 손목, 뒷목 부위 통증 등 여러 부위의 근골격계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교통사고로 오신 산모의 경우도 있었는데요, 진통제나 X-ray가 많이 꺼려지는 상황인지라 양방병원에서의 치료보다는 한의원을 더 선호하셨습니다. 이런 경우 한약 처방, 침, 부항치료, 그리고 가벼운 추나치료(경근추나)로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임신 중 요통 그리고 여러 근골격계 통증과 더불어 많이들 겪는 불편감으로 감기 증상이 있습니다. 임신 중에는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감기를 자주 앓을 수 있는데, 양약을 먹기 꺼려져서 그냥 참는 산모분들이 많으세요. 하지만 걱정마세요! 동의보감에는 임산부 감기 처방만 해도 수십 가지 종류에, 임산부에게 쓰지 말아야 할 한약재와 임산부에게 쓰도록 권하는 한약재가 세밀하게 분류되어있습니다. 

 감기가 살살 올랑~말랑~ 한다 싶을 때, 집에서 간단히 만들어 드실 수 있는 약차를 소개해드릴게요. 음식 할 때 파의 흰 뿌리 부위는 잘 안 쓰고 버리는 경우가 많으시죠? 이걸 잘 모아서 냉동실에 보관해두세요. 파의 흰 뿌리는 우리 몸을 살짝 따뜻하게 해주고, 감기를 날려주는 ‘총백’이라는 이름의 좋은 약재입니다. 총백 10개, 생강 2쪽을 물 300cc에 30분정도 약한 불에 달여 주세요. 이름하여 “총백탕”입니다. 하루 3회 100cc 씩 천천히 복용하시면 약한 감기는 금방 날려버리실 수 있을거에요. 

 산모와 태아 모두 근육통도 감기도 없이 건강하길 응원합니다, 퐈이팅!
  

참고문헌

1. Richar E, Van Kessel G, Virgara R, Harris P. Does anatenatal physical therapy for pregnant women with low back pain or pelvic pain improve functional ontcomes? A systemic review. Acta Obstet Gynecol Scand. 2012 Sep;91(9):1039-45. 
2. Ee CC, Manheimer E, Pirotta MV, White AR. Acupuncture for pelvic and backpain in pregnancy; a systemic review. Am J Obstet Gynecol. 2008 Mar;198(3):254-9.
3. Wang SM, Dezinno P, Lin H, Yue JJ, Berman MR, Baveman F, Kain ZN. Auricular acupuncture as a treatment for prgnant women who have low back and poterior pelvic pain: a pilot study. Am J Obstet Gynecol. 2009 Sep;201(3):271.el-9.
4. Yi IH, Kim IJ, Jang JB, Song BK, Lee KS. A clinical study on the Effects of Herbal Medicine on the Fetus during Pregnancy. J Korean Oriental Med. 2000;21(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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