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아이 모두를 위한 건강한 모유수유

출산 후 3개월만에 직장 생활에 복귀한 환자분에게 물었습니다.
기사입력 2020.07.30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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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아와 사회생활 중 뭐가 더 힘든가요?”

육아요.”

 

너무 너무 예쁜 아기이지만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육아보다는, 잠깐이라도 커피 한잔 할 수 있는 회사가 덜 힘들다고 느끼시나 봅니다. 많은 분들이 회사 복귀와 함께 자의반 타의반으로 모유수유를 중단합니다. 간혹 회사 복귀 후에도 모유수유를 지속적으로 하는 경우에도 줄어드는 모유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모유수유의 장점은 너무 많아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산모와 아이 사이에 애착을 형성하고 정서적 안정감을 갖게 해주며, 인공 분유에는 없는 면역성분(IgA)을 제공해주고, 우유에 비해 단백질과 칼슘의 흡수율이 높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산모의 자궁 수축을 촉진해서 자궁의 빠른 회복을 돕고, 자연 피임의 효과를 보이며, 자궁내막증 완화, 자궁암, 난소암, 유방암 예방 효과가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WHO는 영아의 적절한 성장, 발달 및 건강을 위하여 출생 후 6개월 동안 아기에게 모유만 먹이는 완전모유수유(exclusive breastfeeding)’를 권장하고 있고, 두 돌까지 모유수유를 지속하면서 적절하고 안전한 보충식을 먹이도록 권하고 있습니다(WHO, 2001; WHO, 2002). 하지만, 직장 생활과 동시에 모유수유를 지속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죠.

 

1. 자주 수유하기 어렵다.

- 모유 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자주 오래 젖을 아기에게 물려야합니다. 하지만 아이를 집에 두고 회사에 나온 엄마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죠. 회사와 구성원의 배려와 도움으로 눈치 보지 않고 사내에서 수시로 유축할 수 있는 환경이 절실합니다.

 

2. 밤 중 수유하기 어렵다.

- 갓난아이의 경우 2시간에 한 번씩 모유수유를 하게 됩니다. 인공분유의 경우 다른 가족구성원이나 도움을 주시는 분이 대신할 수 있지만 직접 모유수유는 대체하기 어렵습니다. 다음날 출근해야하는 엄마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죠. 직접 수유를 원하신다면, 누워서 젖먹이는 방법을 익숙하게 하는 것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3. 슈퍼맘으로서의 스트레스가 심하다.

- 아이를 오래 보지 못하는 미안한 마음과 회사에서의 스트레스로 몸도 마음도 피곤해지면 고스란히 모유가 줄어들고, 이는 또 다른 스트레스가 되어 악순환이 됩니다. 일과 육아로 시간이 빠듯하지만 하루 30분이라도 본인만을 위한 시간을 확보하여, 무리되지 않는 가벼운 운동이나 명상으로 스스로를 회복할 필요가 있습니다.

 

4. 회사 일이 바빠 식사를 제대로 못 챙겨 먹거나, 너무 과식한다.

- 두 가지 모두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인스턴트 음식으로 대충대충 넘기거나, 점심이나 야식으로 몰아서 폭식하는 경우, 소화기능의 장애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임신했을 때만큼은 아니어도 적정량의 양질의 음식을 규칙적인 시간에 잘 챙겨 먹어야 합니다.

 

5. 꽉 끼는 옷을 입고 근무하는 경우 유방 압박이 될 수 있다.

- 물리적인 압박은 모유 수유에 주요 방해요인입니다. 편안한 스포츠 브래지어 착용을 권해드리고, 신축성이 있는 옷을 입어주세요. 수시로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위의 주의사항을 신경 써도 모유가 계속 부족하다면, 어떻게 해결 할 수 있을까요? 한의학에서는 유방에 모유가 충분히 모여 빵빵하게 차오르는지의 여부를 중요하게 봅니다. 유방이 빵빵하지 않은 경우 기혈허약, 소화 흡수 장애(비기허, 脾氣虛)로 보고 모유를 더 만들어 채워주는데 집중하여 치료합니다. 반대로 유방이 빵빵한 경우는 모유는 만들어졌지만 스트레스 등에 의한 기혈 소통의 장애(간기울결, 肝氣鬱結)로 보고, 소통시켜 울체를 풀어주는 치료가 필요합니다.

 

모유를 늘려주는 음식으로 가장 잘 알려진 음식은 족발입니다. 족발은 한의학 처방에서도 저제(猪蹄)”라는 약재로 불리며 여러 서적에 많이 언급되었는데요, 동물실험에서도 유선 조직의 혈관신생을 돕고, 유즙분비와 관련한 유전자 발현을 촉진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위의 구분에서 전자에 속하는 기혈이 허약한 분에게는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후자에 속하는 분들에게는 족발을 너무 많이 먹으면 유방이 더 단단해지고 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후자에 속하거나, 전자에 속하는데 족발을 먹어도 모유량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가까운 한의원에서 침 치료, 한약 치료 등의 도움을 받으세요. 여러 악조건에도 아이와 본인을 위해 모유수유에 어렵게 의지를 냈는데, 모유가 잘 나오지 않는다고 포기하기엔 너무 안타깝잖아요, 한의학과 한의사들이 적극 도와드리겠습니다!

 

 

참고문헌

 

1.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 http://www.kabm.co.kr/

2. 한의학연구원 한의학지식정보자원웹서비스 http://jisik.kiom.re.kr/

3. Pak DS, Jang JB, Lee KS. Effect of Jeoje and Tongyu-tang except Cheonsangap on lactation in potpartum rat. The Journal of Oriental Obstetrics & Gynecology. 2004;17(2):27-40.

4. Lee HY, Kwon SK, Wee HS, Cho HJ, Choi EM, Kang MJ. Clinical Study about The Effects of Gamisamultang on Lactogenesis and Prolactin in Early Puerperal Period. The Society of Korean Medicine Obstetrics and Gynecology. 2004;17(2):14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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