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함께 나이 드는 무릎, 퇴행성 무릎 관절염, 잘 달래서 오래도록 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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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세 이상의 환자분들이 주로 찾으시는 저희 한의원에는 무릎 환자분들이 많이 오십니다. 진료실에서 “무릎 사진을 찍었더니, 퇴행성이래” 라는 말은 하루에도 몇 번씩 듣는 말이지요. 이런 퇴행성 무릎 관절염의 원인은 당연히 “나이 들어서”입니다. 물론 개인의 근육량이나 노동 강도에 따라 찾아오는 시기가 달라지기는 하나, 기본적으로는 수십년간 우리 몸의 체중을 떠받친 무릎 관절이 나이가 들어서 오는 병입니다. 퇴행성 무릎관절염의 시작은 다양합니다. 노화에 따라 골반이하로 다리의 정렬 상태가 바뀌면서 무릎의 특정 부분이 몸무게를 집중적으로 받아 생기기도 하고, 움직이다가 무릎 주위의 근육과 인대를 다치면서 퇴행이 가속화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면서, 무릎 관절 사이의 공간이 좁아지고, 연골이 노화되고 줄어들면서, 염증이 자주 찾아오는 상태가 됩니다. 이런 상태가 되면, 무릎이 딱딱해져서 굽혔다 펴기가 힘들고, 경사진 곳을 다니기가 힘들어집니다. 특히 오르막은 근육의 힘으로 통증이 덜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으나, 내리막은 여지없이 아파하시는 경우가 많지요.
무릎 관절염 환자를 보다 보면, 본인이 류머티스 관절염이 아닌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가장 확실하게 진단하려면, 혈액 검사를 해보아야 합니다만, 간략한 차이점 비교를 해보겠습니다. 우선 퇴행성 관절염은 주로 사용한 관절 위주로 몇몇 관절이 아픈 경우가 많지만, 류머티스 관절염은 무릎 뿐 아니라, 몸 곳곳의 관절의 많은 부분이 동시에 아픈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아침에 관절 뻣뻣한 느낌이 퇴행성 관절염은 20분 이내로 해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류머티스 관절염은 그 이상, 심지어 1시간을 넘어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거기에 류머티스 관절염은 피로감이나 체중감소 등 기타 전신적인 증상이 함께 오는 경우가 많지요. 류머티스가 의심이 되면, 검사를 한번 하고 오시라고 권해드리는 편입니다.
한의원에서 퇴행성 무릎관절염으로 침 시술을 오래토록 받으시는 분들은, 중간 중간에 정형외과 의원이나, 통증의학과 의원도 교차로 다니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나아지는 속도가 답답하거나, 통증이 심하신 날에는 타 의원도 다니시는 것이지요. 다녀오시면 연골 주사, 뼈 주사 맞았다는 이야기를 간혹 하십니다. 뼈 주사는 보통 스테로이드 성분의 주사제, 연골 주사는 히알루론산 주사제를 지칭합니다. 이 두 주사와 침 시술과 비교시 장단점은 어떨까요? 스테로이드라고 무조건 기피하는 환자분들이 많으나, 급성 통증과 염증을 잡는데는 스테로이드 만큼 좋은 약도 찾기 힘듭니다. 단, 지금 이야기 하는 퇴행성 무릎관절염의 경우에는 급성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드물고, 스테로이드의 인대와 힘줄을 퇴행시키는 부작용이 더 부각될 수 있는 질환이라,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연골 주사는 정말 많이들 맞으러 다니시는데요, 히알루론산은 기본적으로 윤활 주사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무릎관절에 염증이 있으면, 관절 안에 히알루론산 농도가 떨어져서, 주사를 통해 관절액의 점탄성을 회복시키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효과가 있다 없다 갑론을박인 상황인데, 연골 주사를 맞고 오신 환자분들의 반응도 천차만별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한 번도 안 해보셨다면, 해보실 것을 추천드리고 있습니다. 아픈 사람은 지푸라기라고 잡는다고 했는데, 연골 주사 정도면 아주 든든한 지푸라기에 속합니다. 한의사가 너무 주사 이야기만 오래했네요. 침 시술로 퇴행성 관절염의 증상이 완화되는 것은 해당 부위에 국소 혈행 활성화를 통한 소염 및 진통 효과로 설명되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만, 그 외에 무릎을 둘러싸고 있는 근력의 회복을 통한 무릎 관절 기능의 회복 효과 또한 있습니다. 일부 연구에서 침술의 연골 재생 자극 효과가 밝혀졌다고 합니다만, 제 개인적으로는 침의 근육 자극을 통한 근력 회복이 무릎 통증에 도움이 될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퇴행성 무릎 관절통에는 침 시술 못지않게, 근력이 더 떨어지지 않게 근육이 더 빠지지 않게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운동 소개를 하기 전에, 통증이 심한 시기에는 일단은 치료를 통해 통증을 어느 정도 줄여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통증이 있는 상태에서 운동을 하면, 주변의 다른 근육이 다치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소개할 운동들의 공통점은, 무릎에 내 체중 부담을 덜 주면서 근력을 자극할 수 있는 방법들입니다. 우선 물속에서 걷기가 유명합니다. 그 외에는 뒤로 천천히 걷기가 있는데, 무릎 관절의 온도를 높여서 통증 관리에도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는 집에서 천정을 보고 똑바로 누운 상태에서 푹신한 베개를 오금 아래에 넣고 오금으로 베개를 누르는 운동입니다. 5~10초씩 누르기를 반복하는데, 환자분에 따라서 반복하는 횟수는 다르게 말씀드리는 편입니다.
고령자들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퇴행성 무릎관절염은 확실히 완전히 나을 수 있는 병은 아닙니다. 하지만, 의료와 운동의 병행을 통해 관리하면서 살 수는 있습니다. 걷기가 부담스러워지면, 활동이 줄어들고, 사는데 재미가 크게 줄어드는 만큼, 퇴행성 무릎 관절염 방치하지 마시고, 본인에 맞는 관리 수단을 찾으려고 노력하실 것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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