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삽을 들고 낙지를 찾아 떠나는 무안 힐링 여행

기사입력 2017.05.2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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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삽을 들고 낙지를 찾아 떠나는 무안 힐링 여행

 

최미형

초록아동문학연구회

 

여름이라고 하기엔 아직 이르지만 오후 햇볕은 충분히 뜨겁고, 우리의 마음도 들썩거리고 있다. 아이들은 친구들이 여행 다녀온 이야기를 듣고 우리도 여행을 가자며 졸라댄다. 어디론가 떠나야만 하는 이 때, 바닷물에 몸을 담가도 괜찮을 만한 따뜻한 남쪽지역의 여행지를 추천해본다.

 

낙지로 유명한 전남 무안 지역에서의 갯벌체험은 무언가를 잡아서 손에 넣고 싶어 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채워주기에도, 일상에서의 스트레스에 지친 어른들에게도 즐거운 여행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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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게, 다슬기, 갯가재, 달랑게, 깜짝 놀라 도망가게 되는 갯지렁이, 시원하게 물을 뿜어내는 골뱅이.. 온갖 바다생물들이 가득한 갯벌은 아이들에겐 천연 놀이터이다.

운 좋게 낙지라도 한 마리 잡는다면 평생 잊지 못할 여행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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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서해안 쪽에 펜션이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마치 갯벌이 마당인 냥 숙소 앞에 바다가 펼쳐진 펜션을 쉽게 찾을 수 있게 되었다. 아이들을 데리고 가는 가족여행에 바닷가에 위치한 펜션은 최고의 숙소라고 할 수 있겠다.

여행 일정을 잡을 때, 물때를 확인하는 일은 필수이다. 낮 시간에 물때가 닿는 날로 여행일정을 잡아야 아이들과 충분히 갯벌에서 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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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에 짐을 풀자마자, 아이들은 아빠와 함께 갯벌 정복을 하러 나선다.

어디에서 힘이 나는지 아이들은 온종일 지치지도 않고 갯벌에서 삽질을 하고, 눈에 보이는 대로 잡아서 통에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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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획한 해양 생태계의 포로들이 아이들의 장난감 통 속에 쌓여간다. 달랑게의 집게에 물려보기도 하고, 돌에 한껏 힘주고 붙어있는 다슬기를 하나씩 떼어내는 재미도 느껴본다. 플라스틱 삽은 부러지지도 않고 제 몫을 단단히 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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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들은 아이들이 붙인 싸움에 단순하게 넘어가 신나는 싸움 한판을 선보이기도 한다. 집게발을 서로 붙여주면, 부서질 듯이 꽉 쥐고 놓지 않는 신경전을 벌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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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바닷물이 들어오고 해무가 자욱하게 들어차기 시작할 즘이면, 펜션에는 바비큐를 굽기 위한 불이 피워지고, 아이들은 아빠가 구워주는 고기를 보며 군침을 흘리느라, 낙지에 집착했던 마음도 금새 잊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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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깔린 한적한 바닷가에서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조촐한 바비큐파티 속 즐거원하는 아이들을 보며, 부모의 마음은 그렇게 행복해지는 것인가보다.

세상 속 그 어떤 걱정도 없을 것만 같은 한적한 바닷가 마을의 밤은 그렇게 깊어가고, 우리 마음속의 고난도 알고보면 아무 일도 아니었던 것 마냥 비워져간다.

 

밤 새 비가 내려 아이들은 우산을 쓰고 마당에 나가 생전 처음보는 개구리도 접해 보았다. 우리의 어린시절에는 비 오늘 날에 길에 지천으로 보이는 개구리는 당연한 것이었는데, 우리의 아이들은 개구리를 실제로 보는 게 소원이라고 말하는 세대가 되어버렸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야외에서 맞이하는 한가로운 아침식사는 여행을 가면 꼭 해봐야 하는 필수 경험거리이다.

아침식사를 하고 곧바로 마당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부모는 티타임의 여유를 즐긴다. 간간히 엄마아빠에게 뛰어와 과일 한쪽씩을 집어 들고는 다시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은 도시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운이 좋으면 같은 펜션을 이용한 다른 집의 아이들과 어울려서 뛰어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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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도 아이들을 물때에 맞춰 갯벌 정복을 나가고, 역시나 전날처럼 눈에 보이는대로 잡아서 장난감 통을 채워나간다. 고여 있는 물에 망둥어가 펄쩍거리면 아이들도 망둥어를 잡느라 같이 팔짝거린다.

 

 

낙지로 유명한 무안에는 낙지거리라는 낙지요리 전문점 밀집지역이 있다. 집집마다 식당앞에 신선한 낙지가 그득하다. 갯벌에서 그토록 잡고 싶어 했던 낙지를 식당에 가서야 원없이 구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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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지요리가 정말 다양함에 깜짝 놀라고, 우리가 아는 산낙지는 무안지역에서는 낙지탕탕이라고 불리며, 무안지역에서의 산낙지는 자르지 않은 길다랗게 살아있는 낙지 한 마리 통째로를 의미한다는 것에 놀라워한다. 자칫 산낙지를 시켰다가는 기절낙지를 한접시 받아들고 그걸 먹어야함에 놀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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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말했었다. 목포에서 먹었던 낙지의 맛은 서울에 있는 아무리 유명하다는 낙지 맛집에 가도 먹어볼 수 없다고.

무안은 목포의 북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목포와 함께 낙지의 산지로 유명한 지역이다. 타지역에서 먹었던 그 어떤 낙지요리와도 비교가 불가능하게 맛있는 낙지를 맛보며, 다음에는 오로지 낙지를 먹기 위해서 다시 무안에 찾아올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갯벌에서 삽질을 하느라 쌓인 피로는 원기회복에 좋은 낙지요리로 보충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더욱 가벼워진다.

 

온갖 유명한 여행지에 비해, 인적이 드문 한적한 지역의 여행이 어쩌면 더 큰 힐링과 추억을 주는지도 모르겠다. 마음이 동했다면, 가까운 마트나 인터넷 쇼핑을 통해 장난감 삽과 장화부터 준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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