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권 “싸움의 기술?” vs. "건강의 기술!“

기사입력 2017.07.27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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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사 중에서 ‘태극권의 굴욕’이란 기사가 있었다. 필자는 10년 이상 태극권을 수련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관심을 가지고 검색을 해보니 기사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중국 전통 무술 태극권 사범이 종합격투기 강사와의 맞대결에서 허무하게 KO패 당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화제다. 5월 1일 중국 신경보 등 현지매체는 지난달 27일 중국 남부 스촨성 청두의 한 체육관에서 벌어진 태극권 사범과 종합격투기 강사의 대결 영상을 소개했다. ‘미친녀석’이라는 별칭을 가진 격투기 강사인 쉬샤오둥(39)은 태극권을 가르치는 웨이레이(41)와 맞대결에서 경기시작 20여초 만에 완벽하게 제압했다. 쉬샤오둥의 강펀치를 얼굴에 맞고 쓰러진 웨이레이는 이어진 소나기 펀치에 속수무책으로 당한다. 결국 심판은 경기 중단을 선언한다....”

사람들은 태극권이라 하면 신비로운 동양무술로, 장풍을 날리고 일격을 가하여 상대방을 제압하는 환타지 무협소설을 연상하며 바라보는 것 같다. ‘사자와 호랑이가 싸우면 누가이길까’라는 식의 대중적 호기심으로 이해할 수는 있지만, 태극권의 진수를 폄훼하는 듯한 이런류의 기사는 태극권을 수련하는 필자로서는 그리 유쾌한 일은 아니다. 자칫 이런 인식은 태극권을 격투기로 오인하여 현실 싸움에서는 이미 유통기한이 지난 나약한 “싸움기술”쯤으로 오인 될까봐 안타까운 마음이다. 
 필자는 이 지면을 통해 “싸움기술”이 아닌 수련과 건강을 위한 태극권의 진수를 필자의 경험에 근거해서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태극권은 太極의 원리를 응용한 원형나선운동이 기본이다. 인체의 모든 관절이 원형나선운동을 무한반복 함으로써 각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고 근력을 키울 수 있다. 따라서 젊은 사람들부터 연세가 드신 어르신들까지 연령에 구애받지 않고 운동할 수 있다는 점이 태극권의 가장 큰 장점 중의 하나이다. 
둘째, 태극권은 정서적 안정에 도움을 준다. 모든 운동이 그러하듯이 운동은 집중력이 중요하다. 특히, 태극권은 유려(流麗)한 동작을 지속적으로 반복함으로써 마치 명상을 하는 듯한 상태로 수련을 하게 된다. 이렇게 태극권 동작에 집중하다보면 복잡한 마음이 원으로 집결되면서 일상생활에서 쌓인 분노나 스트레스 등의 감정이 풀어지면서 마음의 평안함을 찾게 된다. 이는 단순한 신체운동 이상의 의미가 있다. 

셋째, 태극권은 피로회복 기능이 탁월하다. 다른 운동은 대부분 신체를 단련하기위한 수단이라면, 태극권은 심신(心身)을 수련하는 데 방점이 찍힌다. 유려한 동작이 반복되면서 마음의 평정을 되찾고, 이를 통해 심신이 단련되는 과정에서 근본치유가 진행된다고 볼수 있다. 이는 흡사 한의학에서 강조하는 대증치료가 아닌 근본 치유의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고 할 수 있다. 
  
예로부터, 싸움의 기술은 전쟁의 역사와 더불어 우리에게 친숙하고 흥미로운 소재다. 하지만, 금번 ‘태극권의 굴욕’에 대한 기사는 마치 태극권이 싸움의 기술로서 용도폐기 되어야하는 골동품으로 취급되는 듯한 인상을 준다. 
필자는 태극권이 오히려 스트레스와 정신적 질환이 창궐하는 현대인에게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호신용 방어기술’로써 재평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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