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대학술이사 김현호 인터뷰

기사입력 2018.05.16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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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현재 목동동신한방병원 병원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현호라고 합니다. 저는 1997년도 서울대학교 전기공학부에 입학, 석사학위까지 마치고 다시 수능을 봐서 2004년도에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에 입학하였습니다. 졸업 후 경희의료원 침구과에서 수련을 받고, 진단학 교실에서 박사학위를 했으며, 펠로우 생활을 거쳐 작년 동신한방병원으로 이직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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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중앙회 학술이사이시라고 들었는데 혹시 어떠한 계기로 위촉되셨나요?

경력에서 볼 수 있듯이 저는 오랫동안 대학과 대학병원에서 공부와 연구, 강의를 주로 하였었기 때문에 협회의 일은 관심이 많이 없었고 내용도 잘 몰랐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최혁용 회장님 당선 이후, 평소에 친분이 있었던 송미덕 학술부회장님께서 학술팀의 일을 같이 해보자고 제안이 들어왔고, 평소에 한방의료행위와 보수교육 개선에 매우 관심이 많았던터라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3. 학술이사시면 얼핏 생각으론 공부하는 거와 연관되어 있는 거 같은데 구체적인 업무가 뭔지 여쭤봐도 될까요?  

공부하고 많은 연관이 되어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학술팀 내 업무가 명확이 구분되어있지는 않으나 저는 주로 보수교육 규정의 개선과 규정의 공평한 적용을 신념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크게 네가지 방향으로 볼 수 있는데요, 포지티브 전략으로는 규정이 허락하는 한 광범위하고 다양하며 질이 좋은 보수교육이 시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네가티브 전략으로는 학술적 근거가 희박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내용들이 보수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시행되는 것을 엄격히 차단하려 합니다. 탑-다운 방식으로는 중앙회 학술팀에서 전략적으로 접근하여 좋은 커리큘럼 체계를 갖춘 보수교육을 기획, 제작하는데 관여하고 있으며, 바텀-업 방식으로는 병의원 경영과 관련된 내용이나 실무 역량 위주의 임상현장의 니즈에 귀기울여 회원들에게 당장 필요하고 실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보수교육 컨텐츠를 발굴,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전략의 목표는 “1차 의료를 담당하는 통합의료인으로서 한의사의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한 역량중심의 보수교육 시스템 구축”입니다. 

4. 공대를 졸업하시고 다시 한의과대학에 입학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공학과 한의학의 접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공학과 한의학의 융합은 대단히 중요하며, 이것은 어쩔 수 없는 시대정신입니다. 우리가 거부한다고 해서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나서서 적극적으로 접목하고 연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공학은 도구이며, 한의학은 소재입니다. 공학이라는 좋은 도구가 한의학이라는 좋은 소재를 만날 때 그 결과물은 정말 바람직한 것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좁게는 한방병의원 내의 데이터 표준화, 그리고 의료기기의 자유로운 사용부터, 넓게는 의료기관간의 데이터 교류와 환자를 중심으로 한 데이터의 축적, 그리고 그것을 이용한 진정한 의미의 맞춤 의학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정보통신기술 강국이기 때문에 충분한 인프라가 있으나, 시대에 뒤떨어진 정부의 규제들과 한의사들의 방어적이고 일부 폐쇄적인 측면, 그리고 근거없는 한의학에 대한 비난과 폄훼 때문에 한의학과 공학의 융합적 창발이 꽃을 피우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소재로서의 한의학, 도구로서의 공학은 정말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진 조합입니다. 저는 이러한 융합을 위해 첨단 의료기기를 직접 개발해서 식약처 허가까지 받아본 경험이 있으며, 한의계 최초로 데이터에 기반한 AI 변증 평가 시스템을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정보통신기술과 한의학을 접목시켜 미국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이와 관련된 연구 논문들을 산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5. 현재 한의계의 문제점과 그에 따른 해결책이 뭘까요? 
논란이 많을 수 있겠으나, 현재 한의계의 문제점은 크게 네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한의계 외부의 불합리한 방해와 규제입니다. 두 번째는 과학적 사고의 부재이며, 세 번째는 일부 교육의 전근대성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네 번째는 산업화에 대한 거부감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대부분의 문제점이 당장의 경제적 문제와 밀접하게 관련이 되어 있기 때문에 이들을 극복하기가 쉽지 않아 보이지만, 협회가 대외적으로 노력하고 대학이 교육과정을 개편하며, 모든 한의사들이 조금 더 먼 미래를 본다면 실마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학회참석 또는 시장조사를 위해 외국의 보완대체의학 시장을 한번만이라도 파악해본다면, 한국 한의학의 영속적 미래를 위해 의지를 다져야 할 시기가 얼마나 가깝게 다가왔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6. 마지막으로 회원분들게 당부해 드리고 싶은 말씀 있으실까요?

지난 수년간 한의계는 정말 빠르게 변해왔습니다. 그 과정중에 불가피한 갈등 구조들도 많이 생겼습니다. 선배세대와 후배세대의 갈등, 교수와 학생의 갈등, 그리고 각자 가지고 있는 의학적 가치관의 차이에 따른 갈등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내부갈등으로 우리가 멈추어 있을 때 이를 벗어나 한발짝 멀리서 본다면, 한의계가 변하는 속도보다 세상이 변하는 속도가 훨씬 더 빠른게 사실입니다. 한의학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내부의 쟁점을 빠르게 해결하고 함께 미래로 나갈 방향성과 원동력을 확보해야 합니다. 정치적인 싸움과 반목을 거두고, 현대한의학과 현대한의사라는 보다 큰 가치를 위해 모든 구성원이 힘을 합쳐 전진하는 모습을 만들어가면 좋겠습니다. 협회의 학술팀이 그 중 한 몫을 하겠습니다.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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