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O 국제회의 인터뷰 기사

기사입력 2019.06.2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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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6월 3일부터 태국 방콕에서 ISO TC249 국제 회의가 열렸습니다. ISO는 국제 표준화 기구입니다. 일상 생활에서 ISO 인증 마크, 이런 식으로 흔히 접할 수 있는데, 특정 분야에 국제적인 표준을 정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TC249는 전통 중의학 분야에 대한 국제 표준을 정하는 분과이며, 한국 중국 일본을 포함하여 전세계의 연구자, 공무원, 산업 종사자들이 모여서 열띤 발표와 토론을 통해서 표준을 만들게 됩니다. 한의학과 한의계에 중요한 이슈지만, 상대적으로 국내외 언론과 관련 업계의 관심이 적은 편이어서 자세한 내용을 들을 기회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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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회의에 한국 대표단의 일원으로 참석해 발표를 진행한 경희대학교 학술 연구 교수 허지영 박사님을 만나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Q. 이번 국제회의에서는 어떤 역할로 참가하신 건가요?

A. 네, 경희대학교 이경진 교수의 인삼의 등급제와 관련된 연구와 산수유의 국제 표준 제안에 관해 발표하고, 질의 응답을 진행했으며, 해외 전문가들과 관련된 미팅을 진행했습니다. 

Q. 국제 표준화 기구와 한의사 라는 조합이 좀 생소한데, 설명을 좀 해주시겠어요?

A. 일단 중의학이 국제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고, 특히 한국 중국 일본에서는 보건 의료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국제 사회에서 이에 대한 표준을 만들어야 한다는 공통된 목표가 있습니다. 한국의 한의학도 일단 중의학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에, 함께 작업을 해서 한의학 세계화를 이뤄낼 수 있다고 보고 있죠. 다만, 중국이 국가적으로 전폭적인 지원을 하면서 중의학 세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정부의 관심도 낮고, 표준화 작업에 참여하는 인원도 너무 부족한데다, 한의계에서도 다른 현안에 밀려 이슈가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점은 매우 안타깝습니다. 이번에 발표한 홍삼과 인삼의 등급제, 이런 부분은 국제적인 전통 약물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중요한 과제인데, 한국 정부와 한의계, 기타 관련 산업계에서 관심을 갖고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이 듭니다. 

Q. 세계 각 나라 전문가들이 모여서 회의하는 과정은 어떻게 진행이 되나요?

A. WG이라고 해서 분야별로 분위기가 좀 다르긴 하지만, 제가 참여했던 WG1 같은 경우, 대부분 대학 교수나 학계 종사자, 각 분야 권야자가 많이 참석하는 회의입니다. 모든 발표는 영어 프레젠테이션으로 진행되고, 발표 이후에는 열띤 토론이 벌어지곤 합니다. 때때로 살벌한 비판과 지적이 이어지기도 하고, 국가적 입장이나 학술적 이유로 격렬한 반대가 나오기도 합니다. 전문가들이 영어로 쉴새없이 얘기하니, 저도 정신이 없어서 대답하기 쉽지 않은 경우도 있더군요. 하지만, 국제 표준이란 것이 한 번 정해지면, 그 영향력이 매우 크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발표 내용에 대해서 각국 대표단이 투표를 통해서 안건을 진행시킬 것인지 아닌지 결정하고, 여러 단계를 거쳐야 최종적으로 국제 표준으로 인정이 됩니다. 다른 국제 표준과 달리 전통 중의학 분야는 중국 한국 일본의 공식 입장이 다른 경우들이 많아서, 표준화 작업이 더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Q. 교수님께서 발표하신 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 좀 알려주시겠어요?

A. 국제적으로 홍삼의 거래량이 굉장히 큰 편입니다. 인삼과 홍삼은 서양삼과 더불어 한약재 시장에서 엄청 중요한데요, 그런 상황에서 산업적인 필요에 의해 등급제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에서 홍삼과 인삼의 표준화와 등급화에 대한 의지가 큰 편이구요. 현재 한국에서는 홍삼과 인삼의 경우, 인삼산업법에 의해 등급을 분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의 인삼산업법을 소개하고, 이에 따른 분류에 대해서 외국 전문가들과 토의를 진행한 이후, 향후 이 과제에 대해 협의하면서 진행하기로 결정이 났습니다. 
산수유의 경우에는 중국 기준으로 표준화 우선 순위는 좀 낮은 약재지만, 한국에서 많이 재배되고 있는 약재이고, 특히 최근 한국에서 매우 각광받고 있는 공진단의 주요 구성 약재이기 때문에, 표준화의 필요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내용에 대해서 소개하고, 산수유의 국제 표준에 대해서 제안을 했습니다. 이 부분은 향후 보완 연구를 진행하는 걸로 결정났습니다. 

Q. 내용을 좀 쉽게 정리하자면요?

A. 인삼과 홍삼 시장이 커지면서 거래시에 등급을 정할 필요가 있는데, 한국에는 법에 정한 표준이 있다는 거죠. 이 표준을 중심으로 국제적인 표준을 어떻게 만들어갈지 대응을 할 겁니다. 산수유는 공진단 등 중요한 한약에 쓰이는 약재니까, 국제적으로 표준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Q. 이번 회의에 다녀오신 소감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해주시겠어요?

A. 무엇보다, 회의에 참석하신 모든 공무원들, 담당자분들, 교수님들이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더운 나라에서 종일 앉아서 국익을 위해서 노력하고, 토론하고, 가까이서 보면서 정말 감동스런 모습이었습니다. 여행은 엄두도 못 내고, 본인 과제 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이슈들을 검토해가면서 노력하는 부분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함께 했던 모든 분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한국 한의학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기 위해서, 한의계가 좀 더 관심을 갖고, 정부와 함께 더 노력해서, 발전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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