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냐 죽음이냐 이것이 문제로다

정경진의 아차산 편지 (2)
기사입력 2021.09.10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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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시작한 운동이 가을로 접어 들었다. 이젠 제법 쌀쌀하다. 그럼에도 정상까지 오르라면 땀을 흠뻑 흘린다. 3개월간 꾸준히 운동을 한 결과, 배 둘레도 좀 줄었고 배도 들어갔으며 몸이 가벼워졌다. 다른 산에 오를 때도 숨도 덜 차오른다. 외관상의 모습이 개선되었다면 이제부터는 몸의 내부 개선을 기대해 본다. 혈압이나 당뇨를 예방하고 혈액의 탁함도 예방해 보련다. 올 겨울이 지나면 수치로 한번 확인해 보려고 한다.

 

아차산은 수도권 시민들이 즐겨 찾는 산들 중의 하나이다. 인기순위 10위 안에 꾸준히 들고 있다. 한북정맥이 남서진하다가 수락지맥을 만들어 수락산, 불암산, 아차산을 지나 한강을 만나면서 멈추게 된다. 해질녘 구리 한강공원에서 아차산을 바라보면 말 같은 용의 형상을 볼 수 있어 용마산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특히, 저녁 노을과 야경이 아름다워 야간 산행지로 유명하기도 하다. 삼국시대에는 한강을 둘러싼 전략적인 요충지이기도 하였으며, 고구려 유물이 발견되는 몇 안 되는 곳이기도 하다. 구리 쪽으로는 망우리 역사문화공원이 있어서 근대 선각자들과 독립 운동가들이 묻혀 있으며, 삶과 죽음이 함께 공존하는 매우 특이한 지역적 특색을 띠고 있다. 매장 문화는 삶과 죽음이 공존하지만, 화장 문화는 삶과 죽음을 분리시킨다.

 

아차산에는 수많은 분들이 묻혀있다. 그리고 아차산은 매일 많은 분들이 찾아가는 치유공간이기도 하다. 삶과 죽음이 함께 공존하는 이례적인 곳 중의 하나이다.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새소리와 바람소리를 들으며 자외선이 차단된 빛을 마주하다가 죽음을 마주하는 공간을 지나가면, 문뜩 필자는 삶과 죽음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어쩌면 우리는 죽었다가(잠을 자고) 다시 살아나는(잠에서 깨어나는) 생활을 반복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확실히 다르다. 의식도 다르고 세포도 다르다. 죽음을 이기고 지금도 살아있다는 사실에 감사할 뿐이다.

 

우리는 항상 죽음을 이기는 기적 같은 삶을 살고 있다. 어제와 오늘은 다르지만 어제의 기억대로 살기도 하며 오늘의 새로운 경험을 만들기도 한다. 어쩌면 우리는 죽음과 항상 맞닥트리면서 살아가고 있으며 오늘을 맞이한다는 것은 죽음을 이겨냈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아차산은 말없이 나에게 알려주고 있다.


필자 약력

정경진한의원장(현)

구리시한의사회장(전)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동창회장(현)

국민의당 구리시지역위원장(현)

국민건강연구소장(현)

 

국민건강연구소장 정경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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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  
  • 이정운
    • 대단하십니다  원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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