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특별칼럼] 소아 감기치료에 있어서 한의사의 역할 - 소아 항생제 비만유발 논쟁에 즈음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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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칼럼] 소아 감기치료에 있어서 한의사의 역할 - 소아 항생제 비만유발 논쟁에 즈음하여

감기에 항생제를 처방하는 비율은 2002년 73.3%에서 2015년 44%로 감소하였으나 아직도 선진국보다 월등히 높다.
기사입력 2017.03.31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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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에서는 중국 최초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 투유유박사를 필두로, 중의학으로 항생제 오남용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실 항생제 오남용은 우리나라에서 보다 심각한 문제이다. 201611월 발표된 질병관리본부의 자료에 따르면, 항생제가 필요 없는 감기에 항생제를 처방하는 비율은 200273.3%에서 201544%로 감소하였으나 아직도 선진국보다 월등히 높으며, 더욱이 최근 4년간 감소율은 정체상태이다. 특히 소아외래에서 항생제 처방의 75%가 급성상기도감염에 대한 처방일 정도로, 소아감기에 항생제가 오남용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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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오남용이 내성을 유발함은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소아비만역시 초래한다는 증거가 계속 나오고 있다. 가령 2014JAMA Pediatrics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5세 이하 소아 65천여 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4개월 이전에 4차례 이상 광범위 항생제를 처방받은 소아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11%높은 비만위험도를 보여줬다. 이처럼 항생제가 비만을 유발하는 기전은, 항생제가 장내미생물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한편, 다른 쪽에서는 항생제 사용 그 자체가 아니라 항생제사용을 초래한 감염이야 말로 비만의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2017Lancet Diabetes and Endocrinology에 발표된 논문에서는 감염진단을 받은 환자를 항생제 처방군과 항생제 비처방군으로 구분하여 연구한 결과, 항생제가 아니라 감염 그 자체가 비만의 원인일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항생제 치료를 받지 못한 감염환자들이 항생제 처방을 받은 감염환자보다 더 비만하였고, 더욱이 감염이 자주 있으면 비만의 위험성도 더 높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논문의 저자 스스로도 밝히듯, 해당 논문은 후향적인 코호트 연구이므로 원인을 밝히기에 적절한 설계는 아니다. 더욱이 항생제가 비만을 초래한다는 주장은 동물실험에서 충분히 인정되고, 인체에서도 비슷하게 적용될 가능성이 많다. 반면 이 논문에서처럼 불특정한 감염 전반이 비만을 초래한다는 주장은 그 기전을 증명하기란 쉽지 않으며, selection bias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지금 시점에서 바로 항생제가 아니라 감염이 비만의 원인이라고 결론내리기 보다는 추가적인 연구를 기다려야 할 것이다.

 

이처럼 감기치료에 있어 항생제 오남용은 문제가 클 뿐더러, 특히 소아에게서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항생제 오남용이 심한 우리나라에서는, 한의사가 감기치료에 있어 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위해서는 첫째, 한약의 보험적용이 확대되어야 한다. 지금도 패독산 등이 보험적용을 받고 있지만, 은교산등 온병처방 들은 일반의약품으로 공급될 뿐 건강보험적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와 같은 처방들 역시 보험에 편입되어야 한다. 또 전통적인 탕약에 대한 보험적용도 검토해야 한다. 김기정 등의 연구에 따르면 연교패독산 탕약의 경우 9일에 이르기 까지 약리적인 효능이 인정된다고 하였으므로, 탕전 후 9일 이내의 탕약과 현재의 보험약과의 비교가 필요하다. 결과에 따라서는, 환자 내원 후 처방 및 탕전 된 9일치 이내의 탕약에 대한 보험적용도 검토해야 한다.


둘째, 한약의 안전성에 대한 연구도 계속 되어야 한다. 한약은 비교적 안전하고 부작용이 적기 때문에, 역설적이게도, 주의깊게 관찰하지 않으면 이상반응을 발견하기 어렵다. 특히 한약에 의한 부작용은 알레르기가 관련된 경우가 많은데, 黃芩등 부작용이 자주 보고되는 한약조차 식약 공용으로 지정되어 있다. 그래서 이상반응이 발생해도, 약재에 대한 환자의 노출정도를 가늠하기에 어렵고, 원인 파악 역시 곤란하다. 따라서 한의사가 주가 된 이상반응 보고체계를 확립하고 식약 공용 한약재를 재조정해야 한다. 이러한 제도적 정비 위에, 한의사는 의료일선에서 국민건강에 보다 공헌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참고문헌>

 

김기정, 임덕빈, 이영종. 連翹敗毒散煎湯液經時的 效能變化한 연구. 대한본초학회지. 1998;13(1):173~186.

Bailey LC, Forrest CB, Zhang P, Richards TM, Livshits A, DeRusso PA. Association of Antibiotics in Infancy With Early Childhood Obesity. JAMA Pediatr. 2014;168(11):1063. doi:10.1001/jamapediatrics.2014.1539.

 

Li D-K, Chen H, Ferber J, Odouli R. Infection and antibiotic use in infancy and risk of childhood obesity: a longitudinal birth cohort study. Lancet Diabetes Endocrinol. 2017;5(1):18-25. doi:10.1016/S2213-8587(16)302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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