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필수와 금지 사이: 마황의 양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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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와 금지 사이: 마황의 양면성

기사입력 2025.05.19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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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명대학교 한의예과 김형은

 

 

여름을 맞아 가벼워지는 옷차림에 이때쯤 필연적으로 떠오르는 키워드가 있다. ‘다이어트’. 그중, 그저 마시는 것만으로도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다이어트 한약은 마찬가지로 큰 관심을 받는다. 그리고 이 다이어트 한약에 빠질 수 없는 약재는 바로 '마황(麻黃)'이다.

마황은 몸 안에 갇혀 있는 찬 기운을 풀어주고, 땀을 통해 노폐물을 배출시키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어, 오래전부터 감기 초기나 부종 치료에 쓰였다. 이러한 발한(發汗)과 신진대사 촉진 작용 덕분에 체중 감량을 돕는 약재로도 주목받아왔다.

성질이 강한 마황은 마황과에 속한 여러해살이풀의 줄기로, 성질은 따뜻하고 맛은 맵고 약간 쓰며 독성이 있다. 막힌 기운을 풀고, 몸속의 불필요한 수분과 지방을 빠르게 대사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주로 폐경과 방광경으로 들어가며, 대표적인 효능은 '발한해표(發汗解表)', 즉 땀을 내어 몸 밖의 나쁜 기운(풍한, 風寒)을 풀어내는 것이다. 또한 폐의 기운을 잘 통하게 하여 기침과 천식을 멎게 하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하는 이수소종(利水消腫)의 효과도 있다.

땀과 소변 배출을 촉진하는 작용 덕분에 현대에 와서는 다이어트와 연결되어 이야기되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비만의 원인 중 하나를 몸 안에 쌓인 습()과 담()으로 보는데, 마황이 이를 제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몸 안의 정체된 기운을 움직이고 순환을 돕는 작용 역시 체중 관리와 관련하여 해석될 수 있다.

특히 마황에 함유된 주요 성분인 에페드린(ephedrine)은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지방 연소를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진행된 다양한 연구에서는 에페드린이 기초대사량, 즉 몸이 쉬고 있을 때 소모하는 칼로리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에페드린 복용 시 24시간 동안 소모하는 칼로리가 위약(placebo)을 복용했을 때보다 3.6% 높았고, 극단적인 저칼로리 식단을 따를 때 에페드린이 대사 저하를 일부 막아주는 효과도 관찰되었다. 장기간 복용 시 체중과 체지방 감소 효과도 보고되었는데, 위약 대비 한 달에 약 1.3kg(3파운드) 정도 더 감량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또한 에페드린은 카페인과 함께 복용할 때 더욱 강력한 효과를 나타냈다. 에페드린 단독 복용보다 에페드린과 카페인을 함께 복용할 경우 신진대사가 더 크게 증가했으며, 한 연구에서는 과체중 및 비만 성인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에페드린과 카페인 조합이 위약 대비 체지방을 7.9% 감소시킨 반면, 위약군은 1.9%만 감소하는 데 그쳤다. 6개월 동안 진행된 다른 연구에서도 에페드린 복합제를 복용한 그룹이 위약 그룹보다 더 많은 지방과 체중을 감량했다.

하지만 긍정적인 효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에페드린 복용과 관련된 부작용 우려도 꾸준히 제기되었다. 일부 연구에서는 큰 부작용이 없었다는 결과도 있었지만, 전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서는 메스꺼움, 구토, 심계항진, 정신적 이상 반응 등의 부작용 위험이 2~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사례를 보면, 에페드린 복용과 관련된 사망, 심장마비, 정신적 사고가 보고되기도 했다. 이런 안전성 문제로 인해 미국 식품의약국(FDA)2004년 에페드린 알칼로이드를 함유한 식이보충제 판매를 금지했다.

현재 마황차 같은 마황을 원료로 한 제품은 판매되고 있지만, 에페드린 알칼로이드를 직접 함유한 식이보충제는 불법이다. 에페드린 성분이 없는 다른 마황 유래 성분을 사용한 다이어트 제품이 판매되기도 하지만, 이들은 에페드린만큼의 체중 감량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마황은 발한과 신진대사 촉진을 통해 체중 감량에 효과를 보일 수 있는 강력한 약재다. 그러나 동시에, 체내 진액을 손상시키거나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는 부작용 위험도 함께 지닌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효과만을 좇아 무분별하게 사용하기보다는, 약재의 특성과 자신의 몸 상태를 정확히 이해한 뒤, 전문가의 지도 아래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건강한 다이어트는 약재의 힘뿐만 아니라 스스로의 꾸준한 관리와 균형 잡힌 습관 속에서 완성된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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