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반한의원 대표원장 신윤종
진료실에서 환자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 중 하나가 "추나요법과 도수치료는 뭐가 다른가요?"입니다. 최근에는 환자들이 다양한 의료 정보를 접하고, 여러 치료를 직접 경험하면서 도수치료에 대해 알고 계신 분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도수치료에 대한 기존 경험이나 지식을 바탕으로 추나요법을 이해하려 하시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하지만 두 치료법은 단순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추나요법과 도수치료는 그 개념의 폭부터 차이가 큽니다. 추나요법에 비해, 도수치료라는 용어는 훨씬 광의적이고 포괄적인 개념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한물리치료사협회의 정의에 따르면, 도수치료는 물리치료 중 기구를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시행하는 치료를 의미합니다. 영어인 manual therapy의 정의를 살펴보면 근골격계 통증과 기능 장애를 치료하기 위해, 근육에 대한 지압 및 이완, 관절 가동술과 교정 기법 등을 활용하는 방법을 일컫습니다.
국제적으로는 칼텐본(Kaltenborn), 멀리건(Mulligan), 메이틀랜드(Maitland) 등의 기법이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칼텐본 기법은 관절의 해부학적 구조와 정상 역학에 기반하여, 정적, 또는 저속의 관절가동술에 초점을 두는 치료법입니다.
멀리건 기법은 환자의 움직임 중 통증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 능동적 도수치료기법입니다.
메이틀랜드 기법은 환자의 주관적 증상과 반응을 세심하게 관찰하면서, 가동술을 적용하는 방식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국내에서는 OMPT(정형도수물리치료)나 카이로프랙틱(chiropractic) 같은 테크닉이 흔히 적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척추나 관절의 정렬을 바로잡는 교정 중심의 기술들이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진료실에서 환자들에게 이 차이에 대해 설명할 때, 저는 보통 “추나요법은 신체 전체의 균형을 맞추는 치료이고, 도수치료는 관절 각각의 기능과 가동 범위를 중심으로 치료하는 방법입니다”라고 이야기해왔습니다. 하지만 사실, 이 설명은 엄밀히 말하면 조금 부정확할 수 있습니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면, 양 치료법의 가장 큰 차이는 ‘시행 주체’에 있습니다.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한의학적 진단과 이론을 바탕으로 시행하는 독립된 의료행위입니다. 반면, 도수치료는 물리치료사가 의사의 처방 하에 시행하는 물리치료 기법 중 하나입니다. 또한 치료 시간, 환자 본인부담금 등에서도 차이가 발생합니다.
결국, 환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이름이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치료를 제대로 알고 선택하는 것입니다. 의료진 역시 각각의 치료법이 가지는 철학과 적용 범위를 명확히 이해하고 환자에게 설명할 책임이 있습니다.



위로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