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세계를 향한 한의학의 가능성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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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향한 한의학의 가능성을 보다

2025년 중국약과대학교(CPU) 여름 캠프 연수기
기사입력 2025.07.30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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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지대학교 한의과대학 한의학과 황윤정

 

 20257, 나는 중국 난징에 위치한 중국약과대학교에서 진행된 여름 캠프에 참가했다. 2주 동안 세계 각국에서 온 의약학 계열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며 수업을 듣고 교류하는 이 프로그램은, 내가 한의학을 전공하며 꾸준히 관심 가져왔던 글로벌 전통의학이라는 분야를 실제로 경험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중의학은 한의학과 유사하면서도 다른 체계를 가지고 있고, 역사적으로도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어 평소 흥미롭게 느껴졌다. 통합의학이 주목받고 있는 흐름 속에서 한의학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국제적으로 활용 가능한 방향이 무엇일지 고민하던 내게, 중국에서의 현장 경험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처음 난징에 도착했을 때는 2주라는 시간이 길게 느껴졌다. 외국에서의 생활도 처음이었고,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과 함께 영어로 소통하며 지내는 일이 낯설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같은 조의 외국인 학생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수업을 듣고, 조별 발표를 준비하며 서서히 어색함은 사라지고 배움의 즐거움이 채워지기 시작했다.

 

캠프의 강의는 대부분 영어로 진행되었으며, 일부 중국어 강의는 CPU 학생들이 영어로 실시간 통역을 해주어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전반적인 수업 내용은 중의약과 약학 관련 전문 지식이었고, 특히 침구의학 강의와 교수님의 시연이 인상 깊었다. 한국에서는 교과서에서 볼 수 있었던 불부항이나 도자기 부항 등의 치료법이 중국에서는 실질적으로 임상 현장에서 활발히 사용되고 있는 것 같았다. 교수님께서 직접 시연해 주신 시술 장면은 이론으로 배웠던 내용을 현실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또한 본초학 수업에서는 다양한 약초의 학술명과 약리 작용, 중국 내에서의 실질적인 활용 예시들을 접할 수 있었고, 기존에 배웠던 의약화학, 생화학, 본초학 등의 내용을 다시 복습하고 확장할 수 있었다. 한국의 한약재와는 또 다른 방향으로 연구되고 산업화되고 있는 중국의 전통 약초들을 보며, 한의학의 다양한 치료법도 세계화될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체감했다.

 

중국약과대학의 여름 캠프에는 정규 강의 외에도 여러 체험 활동이 마련되어 있었다. 중국 전통 간식인 월병 만들기, 기공학 체험, 제약회사 및 중의약 병원 방문 등은 중의학의 이론과 다양한 치료법이 어떻게 일상 속에 녹아들어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특히 기공학 수업에서는 예과 1학년 시절 기공학 과목에서 배웠던 동작들을 다시 취해보며 전통의학이 단지 치료법에 그치지 않고 몸과 마음의 조화를 추구하는 철학적 기반 위에 놓여 있다는 점을 다시금 깨달았다. 또한 중의학 병원에서는 침, , 이침, 음악 치료 등 다양한 전통 의학적 치법이 실제 환자들에게 어떻게 제공되는지 볼 수 있었다.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설진을 기반으로 체질에 맞는 차를 추천해주는 가게가 병원 내에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진단과 소비, 치료와 일상 사이의 간극을 자연스럽게 연결해주는 이 방식은, 향후 한국의 한의학 서비스에도 시사점을 줄 수 있는 모델이라고 느꼈다.

 

이번 캠프의 또 다른 큰 수확은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과 진심 어린 교류를 할 수 있었던 점이다. 처음에는 영어라는 언어 장벽과 서로 다른 문화에 위축되기도 하였지만, 먼저 다가가 이야기를 나누고 대화를 시도하다 보니 어느새 서로 전공 이야기를 나누고, 각국의 의료 체계와 진로에 대해 자연스럽게 토론하는 사이가 되었다. 외국인 친구들이 한국 음식과 드라마, K-pop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도 흥미로웠고, 함께 상하이로 여행을 떠났던 자유 시간은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교류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캠프가 끝난 지금도 친구들과 위챗을 통해 지속적으로 연락하며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2주간의 중국약과대학교 여름 캠프는 단지 외국의 문화를 체험하는 것을 넘어, 내 전공과 진로에 대한 방향성을 다시 점검하고 확신을 얻게 해준 소중한 경험이었다. 중의학이라는 이웃 학문을 통해 한의학의 가능성을 되짚어볼 수 있었고, 무엇을 더 배우고 준비해야 하는지도 알게 되었다. 특히 국제적인 환경에서 소통하고 협력하려면 단순한 지식 이상의 언어 능력과 문화적 이해, 열린 태도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깊이 느꼈다.

 

이 기회를 통해 나는 한의학이 충분히 세계적인 의학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게 되었다. 나아가 앞으로 국내에 머무르지 않고 국제 교류에 적극 참여하여 한의학의 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한의학의 과학성과 효용성을 세계 속에서 설명하고 증명해낼 수 있는 전문가가 되기 위해, 앞으로도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할 것이다.


이번 캠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과 지도를 해주신 상지대학교 한의과대학과 교수님들, 그리고 현장에서 많은 도움을 주신 중국약과대학교 관계자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이번 경험은 내 학문적 성장의 전환점이자, 한의학의 미래를 더 넓게 바라볼 수 있게 해준 소중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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