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많은 부부들이 자연 임신을 원합니다. 그렇지만, 만혼이 증가된 결혼 문화 속에서 자연 임신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많은 난임 부부의 경우 의학적인 도움을 필요로 합니다. 그런데, 산부인과적인 인공수정이나, 시험관 시술의 경우 부부가 임신에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이 줄어듭니다. 부인과적인 난임 치료시에 많은 부부들이 과배란으로 인한 호르몬 불균형이나 장기적 시술로 인한 체력 저하 등으로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는 종자소나 씨받이가 된 것 같은 모욕감을 느낄 때도 있습니다. 물론 임신이라는 큰 기쁨과 자녀에 대한 절박함이 이러한 어려움을 상쇄시켜 참고 견디는 경우가 많지만, 자칫 난임 부부들의 마음속에 큰 상처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한의학적인 접근은 최대한 자연 임신을 시도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는 것에 장점이 있습니다.
결혼도 힘들었는데, 아이까지?
자연 임신을 원하는 부부들은 부부간의 유대관계에 주목하는 것을 많이 봅니다.퓰리처상을 수상한 유명 작가 제레드 다이아몬드는 동물과는 다른 인간의 성적 습성에 대해 이렇게 정의합니다.
- 장기적인 성적 배우자 관계
- 부부의 공동 양육
- 다른 부부들과 가까이 지내는 것
- 여성의 배란의 신호가 드러나지 않는 것
- 여성이 배란기가 아닐 때에도 성관계가 가능하다는 점
- 즐거움을 위해 섹스를 하는 것
- 여성의 폐경
하나하나가 문화 인류학적으로 파고들면 들수록 무척이나 심오하고 어려운 문제들입니다만, 결론은 인간은 동물과는 달라도 정말 다르다는 것입니다. 부부 사이의 관계와 관련된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은 정말 복잡하고 어렵습니다.
이러한 복잡한 성에 대해 사회적인 교육은 거의 전무합니다. 결혼 제도 밖에서의 성은 사회적으로 터부시되기도 하며, 이야기 나누는 것도 사회 문화적 제약도 큽니다.
그런데, 막상 결혼 제도 안에 들어온 신혼부부들은 갑작스레 성을 장려 받는(?) 희한한 문화를 경험합니다. 결혼식장에서 공개적으로 입맞춤을 합니다. 폐백을 하면서 시부모님은 아이 많이 낳으라고, 대추와 밤을 던져줍니다. 예전에는 밤에 힘 좀 쓰라고, 신랑의 발을 묶어놓고 발바닥도 때렸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자연스레 임신과 출산을 강요받기도 합니다. ‘아이가 꼭 있어야 되지 않느냐’, ‘나이 생각하면 애는 빨리 낳는 것이 좋다’는 등 주변 사람들의 조언 아닌 조언도 듣게 됩니다. 아이를 가진 친구들과의 경쟁심이 임신을 원하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명절에 시댁에 가는 것이 두려워지기도 하고, 자꾸만 늘어가는 나이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참 문제가 복잡하게 꼬이는 느낌이 듭니다.
사랑의 관계를 회복하기
임신을 원하는 이유가 무엇이든지 간에 그것에 대한 고민은 잠시 내려놓았으면 좋겠습니다.
부부 관계의 본질은 사랑이며 서로에 대한 깊은 신뢰입니다. 사랑을 약속했던 그 마음으로 사랑의 관계를 돈독히 해야 합니다. 부부 사이가 멀어지고, 서먹서먹해져서 결국 관계가 깨어진다면 출산이 오히려 재앙일 수도 있습니다.
임신은 혼자 할 수 없습니다. 아이는 함께 키워야 합니다. 그래서 임신과 출산은 남편이나 아내 혼자 감당할 일이 결코 아닙니다. 안정적인 육아를 위해 부부는 해로해야 합니다. 임신과 출산을 위해 넘어야할 산은 정말 많습니다. 부부간에 서로를 의지하면서 쌓아간 사랑의 힘은 그 험난한 과정을 이겨낼 수 있게 할 것입니다.
부부간에 친밀도를 점검하고, 사랑의 관계에 대해 고민해보며 서로 진솔한 이야기들을 나누는 것이 좋습니다. 부부 관계와 역할에 대해 상담해주는 부부 상담자들에게 상담을 받아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난임 치료는 부부가 함께 노력하는 과정
한방 난임 치료의 장점은 환자분들의 증세를 들어보고, 원인이 무엇인지 변증을 하고, 진단을 하며 처방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조금 더 세밀하게 문제들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한의사가 치료자로서만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상담자 역할도 하게 됩니다. 이처럼 산부인과 진료와는 조금 다른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어 의외로 좋은 결과들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내원하실 때도 부부가 같이 내원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서로의 문제점들을 알아가며 이해하고, 함께 노력할 부분을 찾아나가려면 부부가 함께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는 부부 간의 귀한 사랑의 결과물입니다. 아이 갖기는 참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그래서 귀한 사랑의 결실을 맺도록 경기도한의사회에서 돕고자 합니다. 앞으로 도움이 될 만한 정보들을 하나씩 하나씩 나눠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