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조우진
“탐정님, 수사 종결되었는데 욕조에 누워서 뭐하시는 건가요?”
“......”
“그건 그렇고 대단한 추리였습니다. 죽은 가족을 먼저 생각하시다니, 굉장하시네요. 죽은 척 한 형이 동생을 죽여서, 자살로 만든 것이었다니, 쉽사리 생각 할 수 없는데요.”
“저기, 어떻게 생각해?”
“뭐를 말입니까?”
“동생은 여기에서 형에게 살해당한 거잖아.”
“그렇죠....”
“형은 살해를 시도했지만, 동생은 형에게 죽임을 당하지는 않았어.”
“그게 무슨 말이신지?”
“사인은 감전이었지?”
“네, 드라이기를 빠뜨려서 살해한 것으로 판단했죠.”
“그렇지만, 실제로 멀쩡한 드라이기가 물에 빠져서 감전을 일으키는 경우는 극미해.”
“그런가요?”
“그렇지. 아마 다른 사람들도 알고 있을 거야. 그렇다면 동생은 죽지 않았어야 하는 데 어째서 죽었을까.”
“극미한 경우가 일어난 것 아닐까요? 드라이기는 저희가 회수했을 때는 터진 듯이 고장나있었고요.”
“반대야, 물에 빠져서, 고장이 난 게 아니라. 원래 고장 난 드라이기인거야. 고장 난 드라이기는 물에 빠지면 높은 확률로, 감전사를 일으킬 수 있거든.”
“그렇다면, 형이 고장 난 드라이기를 던진 거니깐, 형에게 죽임을 당한 것이 맞지 않나요?”
“고장 난 부분의 지문에는 동생의 것 말고는 없어.”
“그렇다면?”
“형은 드라이기를 빨리 던지고, 그 자리를 떴어. 차마 죽은 동생을 보는 것은 싫었겠지. 하지만 동생은 살았어, 그리고 동생은 죽은 줄 안 형을 본 거지. 동생은 원래 형을 무척이나 좋아했다고 해. 형이 죽었을 때는 자살 시도까지 했었다는 부모의 진술도 있었잖아. 그런 형이 자기를 죽이려고 하는데, 동생은 과연 살 생각을 했을까? 그리고 동생은 스스로 드라이기를 파괴한 후, 형이 원하는 대로 죽음을 맞이했지.”
“어째서 그렇게 중요한 이야기를 먼저 하지 않으셨죠?”
“형이 동생의 마음을 두 번이나 죽였으니, 이미 살인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저는 보통 그림을 보면서 소설을 적는 경우가 많습니다. 좋은 소재가 떠오른 경우 그냥 적으면 되지만 항상 소재가 떠오르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한 장면의 그림이나 사진을 보며 이야기를 만듭니다. 이 소설 또한 그런 방식으로 적었습니다. 탐정의 복장을 한 소녀가 욕조에 누워서 천장을 바라보는 그림이었습니다. 실제로 탐정의 복장은 아니지만 제 눈에 그렇게 보였습니다. 옷을 입은 채로 욕조에 누워있다. 그것이 제가 이 글을 쓰게 만들었습니다. 어째서 옷을 입은 채 욕조에 있을까? 그래서 사건을 해결한 탐정이 혼자서 회고하는 장면이라고 저는 생각했고 그것을 소설로 썼습니다.
결국 이 소설의 목적은
단 하나의 그림이 여러분의 머리에 떠올랐으면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한 영화 혹은 소설의 장면이 잘 그려지셨나요?
* 메디콤 뉴스와 의견이 일치하지 않을 수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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