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농씨한의원 원장 조범연
강원도 양양에 습지가 있다. 그런데 신기한 부분이 사람들의 호기심이 얼마나 많은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 먼 곳까지 그것도 공통의 주제도 아닐 터인데, 그 작은 꽃을 좋아하는 사람이 거기를 어떻게 찾았을까? 각양각색의 호기심 들이 우리의 문명을 발전시켜 온 것임에 틀림없기도 하고 나도 마찬가지로 내 호기심을 채우기 위해 새벽부터 작은 꽃들을 보러 다니는 것을 보면 이해가 간다.
오랜만에 강원도 해안가를 지나면서 커다란 파도가 치는 동해바다를 바라보니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과 학생 때 처음으로 부산 해운대 바다를 봤던 기억이 나면서 흥미로운 여행이 되었다.
오늘의 목표는 습지에 간만큼 습지 식물들을 살피러 간다. 좀어리연꽃, 들통발, 물고추나물, 긴미꾸리낚시, 물질경이 등을 목표로 습지에 들어선다. 지난밤에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제법 물속에 잠긴 상황에서 처음 보는 좀어리연꽃을 본다. 세상에 이렇게 작을 수가....

<사진1 좀어리연꽃>
작은 줄 알았지만 이렇게 작을 줄이야! 그나마 한 두주 정도는 일찍 왔어야 했는데 간신히 꽃을 보고 다행이다는 생각을 한다. 희귀식물로 지정된 것을 보면 어쩌면 내 인생에서 다시 못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한참을 신기해하면서 바라본다.

<사진2 해란초>
동해 바닷가에 흔하지는 않지만 여름에서 가을까지 꽃을 피는 현삼과 식물 해란초가 있다. 항상 다른 분들의 사진만 보다가 직접 찾아보니 모래땅에서 자라는 해란초의 자태가 곱기도 하다. 이 해란초의 전초를 유천어(柳穿魚)라 부르며 두통, 어지럼증, 황달이 있거나 변비, 피부병, 화상을 치료하는 효능이 있다.

<사진3 벗풀>
습지를 조금 지나 추수를 끝낸 논이 있었다. 주변에 뭐가 있나 하고 어슬렁거리는데 조그마한 꽃이 하나 보인다. 벗풀이라는 식물이다. 잎사귀가 찢어진 것처럼 푹 패여서 쉽게 기억하기 좋은 식물인데 그동안 한 번도 보지 못한 터라 즐겁기만 하다. 이 벗풀 또한 한약재로 사용이 되었는데 전초를 약으로 사용하며 야자고(野慈姑)라는 약재명이 있고 간을 좋아지게 하는 효능이 있어 간염, 황달 등에 사용했다.
새로운 식물을 만난다는 것은 나에게는 항상 즐겁고 힘이 생기는 일이다. 아직도 봐야 할 식물들이 넘쳐나고 가야 할 곳도 넘쳐나지만 한발 한발 즐기며 일상을 살며 기다린다.
참고영상) https://youtu.be/y6h96mA8Gq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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