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한의대학교 한의학과 이나영
이번 학기에 학교 보건소에서 진행하는 건강 클리닉에 참가하게 되었다. 체중관리를 위한 프로그램인데, 프로그램의 구성 중 이침 치료가 있었다. 이침을 수업시간에 들어보기도 했고 봉사하던 병원에서 이침 치료를 본 적은 있지만, 실제로 받아본 것은 처음이라서 궁금증도 있었고 약간은 떨리기도 했다. 그래서 이번 칼럼에서는 이침 치료를 받은 후기와 이침의 활용에 대해서 공유하고자 한다.
이번 이침 치료의 목적은 체중 감소이다. 정확히는 식욕을 억제해서 체중 감소에 기여하는 것이다. 필자는 양쪽 귀에 약 5~6개씩 이침을 맞았다. 이침 시술 전 사용된 침을 가까이서 살펴볼 수 있었다. 사용된 침은 스티커침으로, 반창고 같은 접착성이 있는 테이프에 작은 쇠구슬이 붙어있는 듯한 형태였다. 우리가 한의원이나 실습 시간에 사용한 일반적인 침과는 형태가 달라서 낯설었다. 귀 전체적으로 이침을 맞았으나, 필자의 기억상 귀의 중심부 내측이 특히 자극이 비교적 강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기억을 기반으로 식욕 억제와 관련된 혈자리를 찾아본 결과, 비점과 위점이라는 귀의 혈자리인 것 같다. 두 혈자리 모두 비위의 기능을 조절해서 식욕억제에 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이침 치료를 받고 난 직후 비점이나 위점을 제외하고는 크게 느껴지는 것은 없어서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그런데 이침 치료를 받고 몇 시간 후 저녁을 먹으러 갔을 때 효과를 느꼈다. 저녁으로는 좋아하는 매운 갈비찜이 석식으로 나왔다. 그때 머릿속으로는 ‘맛있겠다! 많이 먹어야지 ㅎㅎ’ 라고 생각했지만, 갈비찜을 비롯해서 모든 음식을 평소의 80% 정도 먹었다. 이때 ‘아 이침의 효과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필자는 이침 치료를 1번 경험했지만, 식욕 억제가 필요한 환자들이 지속적으로 받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이침은 현재 식욕억제에도 효과가 있을 뿐만이 아니라 금연 치료에서도 자주 사용된다. 그런데 이번 칼럼을 작성하며 논문을 찾아본 결과 식욕억제(비만 치료), 금연 치료뿐만이 아니라 월경통 치료에서도 활용된 케이스가 있다고 한다. ‘월경통의 이침 치료에 대한 최신 연구 동향’이라는 논문에서는 국내외의 월경통 치료 시 이침 활용에 관련된 논문 7편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7편의 논문에서 공통적으로 이침 치료가 월경통 완화에 있어 유의한 효과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아직 많은 케이스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더욱 많은 연구가 이루어진다면 월경 관련 질환에서도 이침이 좀 더 보편적인 치료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참고 논문 : 성현경, 박장경, 심소윤 and 박보영. (2017). 월경통의 이침 치료에 대한 최신 연구 동향. 대한한방부인과학회지, 30(2), 12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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