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한의대학교 한의학과 이나영
어느덧 가을의 끝자락인 11월. 어느덧 단풍의 절정이 지나가고 있다. 대학생이 된 이후를 생각해 보면, 항상 이맘때는 바쁜 나머지 주위를 둘러볼 여유가 없어 단풍에 대한 기억이 많지는 않았다. 그러나 본과 1학년이 된 올해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기로 다짐했기에, 시간을 내어 단풍 구경을 가기도 하고 학교의 단풍도 눈에 많이 담으려고 했다. 단풍은 매년 있었겠지만, 기숙사 뒤에 있는 산의 단풍이 무척 예쁘다는 것을 올해 새삼 느꼈다. 이런 단풍을 보며 본초학 시간에 배운 내용들이 떠올랐다. 본초학을 배우기 전 단풍은 그저 아름다운 풍경이라고 생각했지만, 본초학을 배우면서 ‘이 식물도 약재로 쓸 수 있구나...!’’를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번 달은 단풍 속에 숨은 한의학을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단풍나무이다. 단풍나무는 주로 뿌리껍질과 가지를 주로 사용되며, 계조축(鷄爪槭)이라고도 불린다. 성(性)은 차고(寒), 미(味)는 맵고 쓰며(辛苦), 청열해독(淸熱解毒) 행기지통(行氣止痛) 등의 효능이 있다. 무릎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에 효과가 있고, 오가피와 배합하여 골절상을 치료하기도 하며, 해독 및 소염 작용이 있다고 한다. 계조축은 현재 본초학 교과서에 수록된 약재가 아니라, 관련 논문 및 자료를 찾아본 결과 계조축이 녹내장에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견했다. 논문에 따르면 안압이 상승된 DBA2/J 녹내장 동물 모델에서 단풍나무 잎의 열수 및 에탄올 추출물을 점안 투여했을 때 녹내장의 보호효과를 확인하였다고 한다. 단풍나무 잎의 열수 및 에탄올 추출물은 안압이 상승된 동물모델에서 농도 의존적으로 안압 저하 효과를 보였고, 녹내장으로 인하여 활성화된 성상세포를 억제함으로써 발현량이 감소된 망막 신경세포 및 광수용체, 간상세포에 대하여 발현량을 증가시킴으로써 그 기능을 회복하는 것을 확인하였다고 한다.
다음으로 은행나무이다. 은행나무와 관련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한약재는 백과(白果)이다. 백과는 한약재 분류상 화담지해평천약에 속하는 약재로, 은행나무(Ginkgo biloba L.)의 종자이다. 성(性)은 평(平)하고 미(味)는 달고 쓰고 텁텁하며(甘苦澁), 렴폐평천(斂肺平喘) 수삽지대탁(收澁止帶濁) 등의 효능이 있다. 폐계와 관련해서 작용한다. 대표적으로 기침을 그치게 하고 가래를 치료한다. 또한 쓰고 텁텁한 성미는 대하와 백탁, 소변빈삭 등의 하초 증상을 치료하기도 한다. 우리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어서 친근하게 느껴지지만, 백과는 독성이 있는 약재이다. ginkgolic acid, ginnol, ginkgol, ginkgotoxin 등의 유독 성분이 독성을 유발한다. 그래서 소아에게는 더욱 주의해서 사용하여야한다.
1. 논문 : 오태우, 박광일, 마진열. (2021). 녹내장 동물모델에서 단풍나무 잎 열수 및 에탄올 추출물의 안압 및 신경세포 보호 효과. 대한한의학방제학회지, 29(2), 93-103. https://doi.org/10.14374/hfs.2021.29.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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