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2025 전통의약 국제 심포지엄, 전통의약의 새로운 미래를 비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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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전통의약 국제 심포지엄, 전통의약의 새로운 미래를 비추다!

기사입력 2025.12.17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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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9일부터 10, 서울 페럼타워는 전통의약의 미래를 엿보려는 열기로 가득 찼다.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한국한의약진흥원이 주관한 ‘2025 전통의약 국제 심포지엄(ISTM)’이 그 무대였다. ‘한의약, 인공지능을 만나다: 전통의약의 새로운 미래를 주제로 열린 이번 심포지엄은 4차 산업혁명 기술과의 융합은 물론, 중동·미국 등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대신 만나드립니다 역시 한의대생 서포터즈의 일원으로 참석하여 행사 현장을 취재했다.

 

심포지엄 첫날, 페럼타워 로비는 이른 아침부터 분주했다. 한국한의약진흥원의 캐릭터 한방울’, ‘황단이가 반겨주는 포토존을 지나 행사장에 들어서자, 국내외 석학과 전문가들의 열기가 느껴졌다. 개회식에서 이은경 한국한의약진흥원 정책본부장의 축사 대독과 국악 밴드의 축하 공연이 이어지며 행사의 막이 올랐다.

 

심포지엄의 첫 순서는 카카오헬스케어 신수용 선행기술연구소장의 특별 강연이었다. ‘기술로 사람을 건강하게라는 주제로 연단에 선 신 소장은 카카오의 의료 데이터 플랫폼인 ‘HRS(Healthcare data Research Suite)’를 소개했다. 핵심은 데이터의 표준화였다. 그는 다기관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개발된 자체 데이터 모델 UDM(Universal Data Model)을 설명하며, 의료 데이터가 가진 난제를 짚었다. 그동안 병리 보고서나 영상의학과 판독지와 같은 비정형 텍스트 데이터는 연구에 활용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신 소장은 “LLM(거대언어모델) 기반의 개체명 인식 도구를 통해 5대 주요 암 보고서에서 0.9 이상의 높은 F1 점수(정확도)로 데이터를 추출해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한의학의 방대한 문헌과 임상 기록들도 AI를 통해 데이터로 변환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었다.

 

오후 세션은 본격적인 학술의 장이었다. 경희대 서병관 교수는 한의학 용어 표준화라는 묵직한 화두를 던졌다. 한의학의 강점인 맞춤형 의학이 빅데이터 시대에는 오히려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서 교수는 한의학의 임상적인 유용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한의약을 국가 의료 빅데이터 시스템에 통합시키는 것이 필수적이다고 강조했다.

 

타국의 사례도 흥미로웠다. 일본 게이오기주쿠대의 테츠히로 요시노 교수는 캄포의학(일본 전통의학)의 임상 데이터를 소개했다. 그는 한열(寒熱), 허실(虛實), 기체(氣滯)와 같은 추상적인 변증 개념을 AI 알고리즘으로 구현한 예측 모델을 선보였는데, 그 정확도가 상당 수준에 이르러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어 중국 중의과학원의 장 레이 연구원은 중의학 특유의 가감 과정을 AI가 학습하여 최적의 치료 전략을 제안하는 의사결정 모델을 발표했다.

 

마지막으로 식약처 김종환 보건연구관은 관능검사의 객관화를 이야기했다. 현재 관능검사 전문가들의 수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의 주관적 경험에 의존하던 한약재 품질 검사에 AI를 도입하여, 형태와 색상 등을 학습하고 판별하는 연구는 그 대안이 되어줄 것이다.

 

첫날의 마지막은 국제 표준화(ISO)에 대한 논의였다. ISO/TC249 의장인 션 위안둥 교수와 한국 대표단장인 경희대 김용석 교수는 불안정한 국제 정세와 기술 변혁 속에서도 고령화로 인한 전통의학 수요는 계속 늘고 있다, 국제 표준화를 위한 국제적인 전문가 간 협력이나 정부 간 협력과 같은 전략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독일 괴팅겐대 케니 쿠크타 교수의 발표도 신선했다. 그는 독일 법적으로는 유럽 전통의학(전통약초학 등)과 동양의학을 구분하지 않는다, 동양의학에 대한 규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독일의 의료보험 체계와 역사적 맥락을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는 단순히 우리 것을 알리는 것을 넘어, 상대방의 언어으로 접근해야 함을 시사했다.

 

둘째 날 오전 세션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중동이었다. UAE 아부다비 보건부의 관계자들이 직접 연단에 섰다. 최근 UAE가 한국 한의사의 면허를 인정하기로 하면서 한의계의 관심이 뜨거운 상황이다. 이들은 아부다비의 전통·보완·대체의학(TCAM) 규제 체계와 한의학의 위상을 상세히 설명했다. 중동 지역에서 한국 한의학에 대한 수요가 실재함을 확연히 느꼈던 발표였다.

 

이어 대만 국립양명교통대학 황 이차오 교수는 팬데믹 당시의 사례를 공유했다. 대만 중의사들이 정부와 협력하여 코로나19에 대응한 과정에 더하여, 대만의 식물 기반 의약품에 대한 규제 체계에 대해서도 발표가 이루어졌다.

 

파나큐라 대표인 경희대 장형진 교수는 교원 창업의 모범 사례를 보여주었다. 파나큐라에서는 한약 알레르기 진단키트를 개발하였을 뿐만 아니라, 허혈성 뇌경색 예방제 '청혈단'(HH333)을 개발하여 미국 수출 계약도 체결된 상태이다. 파나큐라가 미국의 현 정부에서 추진하는 무역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도 공유되었다.

 

오후에는 거시적인 관점의 논의가 이어졌다. 제네바 현지에서 영상으로 만난 WHO 안상영 기술관은 ‘WHO 전통의약 전략 2025-2034’를 통해 원 헬스(One Health)’ 관점에서의 전통의약 역할을 강조했다. 한국한의약진흥원 이은경 정책본부장은 한의대에서 현대의학을 가르치는 것을 넘어, 의대에서도 전통의학을 가르치는통합 교육에 대해 발표하였다.

 

마지막 세션인 외국인 환자 유치 전략에서는 뼈 있는 조언들이 쏟아졌다. 서울관광재단 김다융 과장은 서울시 의료관광 활성화 및 외국인환자 유치지원 기본계획에 대해 발표하였다. 이에 더해 관광객의 서울 집중’, ‘지역 간 유치 경쟁’, ‘국적이나 진료 과목의 다양성 부족등의 과제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루어졌다.

 

통인한의원 이승환 대표원장은 외국인 진료 현장의 데이터에 대해 발표하며, “태국에 가면 타이 마사지를 받는 것이 당연하게 느껴지지만, 한국에 와서 한의약을 경험하는 것은 아직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피날레를 장식한 하나투어ITC 이제우 대표의 발언은 행사의 백미였다. 그는 “‘우리끼리 회의우리끼리 세계화는 이제 그만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대표는 한의계 내부의 형식주의를 타파(Eliminate)하고, 외부와 협력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Create)하는 ‘ERRC 전략을 제시했다.

 

이번 2025 ISTM은 전통의약이 단순히 과거의 유산에 머무르지 않고, 첨단 기술과 만나 과학화되고 국제 표준을 통해 세계로 나아가는 생동감 넘치는 현장이었다. AI로 무장하고 국경을 넘는 한의약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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