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한의대학교 한의학과 이나영
어느덧 2026년 새해가 밝았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이 새해에는 좋은 일이 많아지시길 바라며 이 글을 시작한다. 필자는 2026년을 서울에서 맞이하게 되었다. 서울에 있었던 그 기간 서울의 기온은 평균적으로 영하 10도였기에, 강추위에 대한 안전 문자를 매일 받았다. 평소 차가운 바람을 쐬면 콧물로 인해 고생하는 필자는 이 기간 약국에서 소청룡탕을 주로 사 먹었다. 하루는 옆에서 아버지가 이 약의 이름이 진짜 작은 청룡을 의미하는 건지 궁금해하셨다...! 나는 실제로 청룡을 의미하는 것이 맞다고 설명해 드렸다. 한의학에 대해서 잘 모르는 분들도 약국에서 비슷한 궁금증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 이번 달에는 소청룡탕의 의미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소청룡탕의 한자 표기는 ‘小靑龍湯’으로 직역하자면 작은 청룡의 탕이라는 뜻이다. 이름의 뜻은 크게 소/청룡으로 구분해서 설명할 수 있다. 먼저 ‘청룡’의 의미를 알아야 한다. 청룡은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전설 속 청룡이 맞다. 다양한 동물 중 청룡으로 이름을 붙인 데는 청룡의 특성이 소청룡탕을 먹었을 때 우리 몸에서 나타나는 효능과 유사한 점이 있기 때문이다. 주역에 따르면 ‘구름은 용을 따라 다닌다’라고 하였다. 구름이 청룡을 따라다닌다는 것은, 청룡이 구름을 일으키고 만드는 것으로도 이해할 수 있다. 청룡이 구름을 일으켜 큰 구름을 만든다면, 하늘의 이치에 따라 비가 내리게 될 것이다! 소청룡탕은 신온해표제로, ‘마황, 작약, 세신, 건강, 감초, 계지, 반하, 오미자’로 구성된 탕이다. 그중 마황과 계지가 발한(發汗) 작용을 하여 병을 치료한다. 인체에서 땀을 내는 작용이 ‘청룡이 비를 내리게 하는 것’과 비슷하게 보이기에 ‘청룡’이라는 이름을 붙이게 된 것이다.
다음으로 ‘소’의 의미이다. 방제 중에서는 대청룡탕(大靑龍湯)도 있다. 이름에서 ‘대소’의 차이가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 대청룡탕은 신온해표제로, ‘마황, 계지, 행인, 감초, 석고, 대조, 생강’으로 이루어진 탕이다. 대청룡탕 역시 마황, 계지가 발한 작용을 하여 병을 치료하기에 ‘청룡’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제 ‘대/소’의 의미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대/소’는 발한 작용의 차이를 의미한다! 대청룡탕은 (특히) 발한 작용이 강한 마황이 소청룡탕보다 많이 들어가기에 비교적 발한 작용이 강하여 ‘大 ’가 붙은 것이다. 소청룡탕은 계지가 대청룡탕보다 많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마황의 용량이 적기에 비교적 발한 작용이 약해서 ‘小’가 붙은 것이다.

그림 : chat 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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