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조우진
“선배, 저희는 어째서 일을 하고 있는 걸까요?”
“네가 여기를 지원했잖아.”
“그런 이유가 아니라요, ‘일’하는 것 자체에 대해서 의문이 생겼어요. 다른 선배들은 돈, 행복하기 위해, 그저 살기위해서 등이 ‘일’의 이유라고 하더라고요.”
“흠......나는 단 한마디를 듣기 위해서 일을 하지.”
“한마디요? ‘월급’ 인가요?”
“하핫 아니. ‘수고했어’라고 듣기 위해 나는 일을 해.”
“수고했어?”
“그래.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나에게 수고했다고 말 할 수도 있지만
그러면 기분이 영 아니잖아?”
“뭐 그렇죠.”
“아침에 일어나서 회사에 가기 싫어도, 지하철에 사람이 붐벼서 힘들어도,
부하 직원이 실수를 해서 퇴근시간 늦어져도,
상사가 오늘 기분이 안 좋아서 그런지 나에게 화를 평소보다 더 세게 낸다던지,
엉덩이 아파서 앉아 있지를 못 해도,
같은 입사 동기보다 실적이 떨어져도,
회식에 가기 싫어도 인간관계를 위해서 간다고 해도,
모든 일이 끝나고 집 문 앞에 와서
한숨을 한번 내쉬고 문을 열고 들어가서 이제 말하는 거야.”
“수고했다, 오늘의 나, 너는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어. 이제 쉬어도 돼.”
“.......멋지네요.”
“나는 무슨 이유든 간에 열심히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대단하다고 생각하거든.
그리고 그것을 하고 난 뒤에 수고했다고 듣는 거는
내가 내일 회사를 가게 하는 동력으로 작용하지.
자, 여기서 너의 질문에 제대로 대답해 줄게.“
“이미 대답했지 않나요?”
“‘저희’라고 했잖아. 내가 네가 일 해야만 하는 이유를 말해줄게.”
“뭔데요?”
“네가 모든 일이 끝나면 내가 잔뜩 수고했다고 말해줄 거기 때문이야.”
“수고했어, 오늘도, 너는 정말로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다. 그러니 이제 쉬어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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