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하늘을 뒤덮은 미세먼지와 황사로 아이들 호흡기 건강 챙기기에 여념이 없었다. 매일 미세먼지농도를 확인하고 마스크도 꼬박꼬박 챙겼는데 초여름 더위가 오자 호흡기뿐 아니라 아이들의 피부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아토피피부염 진료 인원이 5월 14만 9,955명으로 1년 중 가장 많았는데, 건조한 날씨, 미세먼지와 황사, 꽃가루 등으로 인해 환자가 집중된 것으로 해석했다.
자외선과 꽃가루, 오염물질에 공격받는 아이 피부
어린아이의 피부는 각질층이 매우 얇아 외부 자극에 쉽게 손상을 받는다. 초여름에 접어든 요즘 날씨라면 따가운 햇볕과 자외선, 미세먼지와 황사, 꽃가루, 해충 등이 아이 피부를 공격하기 십상이다. 또 더위로 인해 땀을 많이 흘리게 되고, 그 상태로 방치하면 땀 성분이 피부를 자극해 땀띠를 불러올 수 있다. 그렇다고 목욕을 너무 자주 하면 세정제 성분이 피부의 유분을 빼앗아 더 건조하게 만들 수 있다. 이래저래 아이 피부에 세심한 돌보기가 필요한 이유다.
우선 여름철 아이 피부 건강을 생각한다면 야외 활동에 좀 더 주의를 기울이자. 외출 전 미세먼지농도와 자외선지수를 확인하겠지만, ‘보통’이어도 자외선이 강한 오전 11시~오후 2시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간다. 외출한다면 향이 강하지 않고 끈적임이 덜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7부 소매의 헐렁하고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힌다. 외부 자극물질에 피부 노출을 줄일 수 있고, 차 에어컨 바람 등에 대비할 수 있다. 이왕이면 무채색 계열의 환한 컬러의 옷이 좋다. 하얀색의 옷은 햇빛을 반사하고, 무채색 옷은 풀숲이 있는 곳에서 벌 같은 해충을 덜 꼬이게 한다. 땀을 흘리면 즉시 마른 수건으로 닦아주고, 자외선 차단제는 2~3시간마다 덧발라준다.
외출 후 집에 돌아오면 피부 청결과 보습이 관건!
집에 돌아오면 청결과 보습에 신경 써야 한다. 높은 온도의 물과 세정제의 잦은 사용은 피부를 더욱 건조하게 하므로, 수온은 체온에 가깝게 하고 세정제 사용은 주 2~3회 정도로 한다. 대신 한방 입욕제를 희석해서 씻기거나 맹물 샤워를 자주 한다. 샤워 후 물기가 남아 있을 때 보습제를 얇게 여러 번 덧발라준다. 만약 일광화상 등으로 피부가 붉게 달아오르고 화끈거린다면 냉찜질을 하거나 오이를 얇게 썰어 붙여주면 효과적이다. 황금, 고삼, 황백, 치자, 박하 등의 약재 성분이 있는 한방 미스트도 일광 화상이나 가려움, 가벼운 발진, 땀띠 등의 증상을 진정시키는 데 알맞다.
미세먼지와 황사, 꽃가루 때문에 아이의 눈, 호흡기 점막 등도 민감해져 있을 수 있다. 큰 아이라면 깨끗한 물에 눈 부위를 잠기게 하고 눈을 몇 번 깜박이는 식으로 ‘눈 세수’를 해도 좋다. 세수를 하며 코 속에 맑은 물을 살짝 들이켰다가 코를 풀어주는 식으로 ‘코 세수’도 한다. 양치질 후 따뜻한 물에 소금을 살짝 풀어 가글가글 하며 ‘목 세수’를 하는 것도 좋다. 금은화, 박하, 길경 등의 한방 약재가 포함된 약차(藥茶)로 입 안을 헹구는 것도 효과적이다.
피부 건강을 위해 실내 온도는 25℃ 내외, 습도는 55% 정도로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촉촉한 피부 위해 목 속에 ‘수분’을 공급하라
아이 피부 건강관리는 잘 씻기고 보습을 잘하는 것만으로는 다소 부족하다. 특히 무더운 여름철엔 수분 섭취가 중요한데 어른보다 열이 많고 땀도 많이 흘리는 아이들의 경우 몸 속 갈증도 해결해주어야 촉촉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 물론 아이의 메마른 피부와 장부에 수분을 공급하는 데 가장 좋은 음료수는 너무 차갑지 않은, 깨끗한 물이다. 수분 섭취는 국이나 과일, 음료수 등으로도 섭취가 가능하며, 체내 대사 작용을 통해서도 수분이 생성된다. 여름철엔 다른 계절보다 물을 두세 잔 더 마신다고 생각하면 좋다. 비타민과 수분이 풍부한 수박, 참외 등 제철과일과 채소도 피부 보호막을 지켜주면서 매끄러운 피부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참고로 당도가 높은 음료를 자주 마시면 면역체계를 교란시켜 아토피 피부염, 비염, 천식 같은 앨러지 질환이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집에서 만든 천연과일 음료나 한방차로 몸 속과 입 안 갈증을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미자차와 인삼, 맥문동, 오미자로 만든 생맥산차는 아이가 더위를 타고 땀을 많이 흘릴 때 효과적이다.
아이들은 스스로 피부 건강을 챙기기 어려운 만큼 청결 유지, 영양과 수분 섭취, 쾌적한 환경 등 3박자가 고루 잘 지켜질 수 있도록 부모가 세심히 신경 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