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노인 인권 보호와 학대 예방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확산하기 위해 ‘노인학대 예방의 날’을 기념하는 공식 행사를 열었다. 행사는 6월 10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최되었으며, 기념식과 포럼으로 구성돼 노인복지 현장의 다양한 의견이 공유됐다.
‘노인학대 예방의 날’은 유엔이 정한 ‘세계 노인학대 인식의 날(6월 15일)’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2017년부터 법정 기념일로 지정돼 매년 관련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경기도는 올해도 이를 기념해 경기도사회서비스원과 함께 대규모 행사를 마련하며 고령사회로 접어든 현실에서의 노인 인권 보호를 위한 실질적 행보를 이어갔다.
이날 행사 1부는 ‘노인학대 예방의 날 기념식’으로, 퓨전 국악공연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 노인인권 보호에 기여한 유공자에 대한 도지사 표창 수여가 이어졌으며, 경기도 노인보호사업의 우수성과를 발표하고, 학대피해 어르신이 직접 전하는 감사 메시지를 담은 영상도 상영됐다. 마지막 순서로는 ‘노인 인권 퍼포먼스’를 통해 참가자들의 인식을 환기하는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2부에서는 ‘경기도 장기요양시설 노인 인권 보호 방안 포럼’이 열렸다. 이 포럼은 장기요양시설 내 인권 사각지대를 해소하고자 현장 전문가, 유관기관 실무자, 경기도인권센터 및 시흥시청 관계자들이 참여해 실효성 있는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실제 시설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인권 침해 사례를 공유하고, 인권 중심의 서비스 개선 방향에 대해 다양한 제언이 나왔다.
경기도는 노인학대 예방을 위한 기반 확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도내에는 노인보호전문기관 5개소, 학대피해노인전용쉼터 3개소가 운영되고 있으며, 전국 지자체 중 최대 규모의 노인 인권 보호 인프라를 구축한 상태다. 여기에 2025년에는 경기 북동부 지역인 남양주시에 여섯 번째 노인보호전문기관이 추가로 개소될 예정으로, 권역별 접근성을 높이고 대응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노인 보호 시스템도 도입됐다. 2024년 시범 운영된 ‘AI 어르신 든든지키미’ 사업은 학대 위험에 놓인 어르신들의 가정에 AI 스피커를 설치해 위기 발생 시 음성으로 구조 요청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AI는 어르신의 발화 내용을 실시간 모니터링해 우울감, 고독감과 같은 고위험 키워드를 인식하면 상담기관으로 연계하는 방식이다. 이 시스템은 2025년 본 사업으로 전환되며, 대상자도 100명에서 150명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한편, 경기도 내 노인 인구는 지속 증가 중이다. 2024년 5월 말 기준 도내 노인 인구는 234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7.5%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이미 고령사회 기준을 넘어선 수치다. 이에 따라 노인학대 신고 건수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3,116건에서 2023년 3,502건, 2024년에는 5월까지 3,536건으로 집계되며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예방 정책의 실효성과 사각지대 해소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은숙 경기도 노인복지과장은 “고령사회에 접어든 지금, 단순한 복지 차원을 넘어서 노인의 권리를 존중하고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도민 모두가 노인 인권에 관심을 갖고 함께 참여해야 어르신이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기념행사는 단순한 인식 제고를 넘어서, 노인 인권 보호에 대한 정책 실행력 강화와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중요한 자리가 됐다. 경기도는 앞으로도 관련 사업을 확대하며 고령사회를 대비한 맞춤형 대응체계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위로
목록